아이폰 6 → X 교체하면서 체크사항

며칠 전 어처구니없게도 화장실에서 폰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기존에 쓰던 아이폰 6 plus가 아작이 났다. 액정 자체는 괜찮아서 강화유리만 자가수리해도 될 것 같기도 했지만 폰이 입을 떡~ 벌리고 있는 게 괜히 신경 쓰이기도 했고 기존 폰의 카메라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터라(X의 인물 촬영 모드도 궁금했지만 기존 폰에서 raw 촬영이 안 되는 게 컸다) 에라 이참에 바꾸자! 하고 아이폰 X를 구매했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쭉~ 아이폰만을 써오던 터라 사실 새로운 아이폰을 산다고 해도 백업&리스토어에 큰 문제가 없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그래도 다음에 폰 바꿀 때 체크해보기 위해서 이번에 겪은 일들을 (스스로를 위해) 정리해두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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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폰을 개통하기 전에 - 백업도 중요하지만 아이폰 찾기를 꼭 끄자.

우선 데이터와 설정들을 백업한다. 어차피 아이클라우드를 쓰기 때문에 매일매일 자동으로 백업되고 있긴 할텐데, 그래도 마지막 체크. 어차피 몇 분 안 걸린다. [설정 > 계정 > iCloud > iCloud 백업] 으로 들어가면 맨 아래에 '지금 백업'이라는 메뉴가 있다. 이걸 이용하면 된다.

다음으로 굉장히 잊기 쉬운 건데, 아이폰의 위치 찾기를 모두 꺼줘야 한다. 정확하게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웹에서(www.icloud.com) 아이폰 찾기로 들어가보면 등록해둔 애플 기기들 리스트가 보이는데, 거기서 반납할 아이폰을 삭제한다.

그리고 반납할 폰에서 [설정 > 계정 > iCloud > 나의 iPhone 찾기] 로 들어가 '나의 iPhone 찾기'를 끈다.

아이폰 찾기를 끄는 건 특히 기존 폰을 중고로 판매할 때 꼭 확인해야 한다. 안 그러면 구매자한테 나중에 연락 온다. 애플 ID 알려달라고;;

마지막으로 기존 폰을 초기화 한다. 이때, 공장초기화를 하는 것이 더 마음 편할 것 같긴 한데, [설정 > 일반 > 재설정 >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 정도만으로도 초기화가 된다. 꼭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해야 한다.

2. 새로운 폰을 받았을 때 - 어차피 iCloud가 알아서 다 한다.

애플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해서 폰을 택배로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매장에서 폰을 켜서 이거저거 만지는 경우가 있어서 일단 집(?)에 돌아오면 [설정 > 일반 > 재설정 >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통해 아예 초기화한 다음 작업을 시작하는 게 좋다.

다시 전원을 넣고 화면에서 시키는대로 하다보면 iCloud 로그인을 하게 되는데, 초기 세팅이 모두 끝나면 iCloud에서 백업했던 데이터와 설정을 받아온다. 그러면 배경화면이나 폴더 설정, 앱 설치 등등이 모두 기존의 폰과 동일하게 리스토어된다. 당연히 앱이 많으면 좀 오래 걸린다.

보통 이런 정도의 순서로 리스토어가 진행 된다.

초기화한 다음 전원을 켜고 → 초기 기본 설정(iCloud 로그인 포함) → OS 업데이트 → 각종 앱 설치(다운로드하느라 시간이 좀 걸림) → 카메라롤에 있는 사진과 동영상들 다운로드 → 앨범 안의 인물 폴더 정리

이 중에서 마지막의 두 단계(사진 다운로드, 인물 폴더 정리)는 엄청 오래 걸리는 데다가 특히나 인물 폴더 정리는 전원을 연결한 채로 잠겨 있어야만 진행되기 때문에 자기 전에 연결해두고 다음 날 아침에 확인하는 게 낫다.

3. 앱들이 모두 설치된 다음 - 각종 계정들을 연결하자. 요주의 앱이 있을 수도 있다.

사용하던 모든 앱들을 다시 설치했다면 하나씩 하나씩 실행해서 로그인을 해줘야 된다. 업데이트가 필요한 앱들이 있을 수도 있다.

Apple ID, Adobe ID, Google ID 등을 사용하는 앱들은 한 번만 로그인하면 나머지 앱에서도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기 때문에 편하다.

사실 이 글을 써서 정리해두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Moves'라는 앱 때문이었는데, 폰을 바꾼 다음 데이터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특이해서 잘못 했다가는 데이터를 싹 날릴 뻔 했다. 요주의 앱들은 나중에도 이 글에 계속해서 업데이트 해놔야 겠다는 결심이다.

※ Moves 앱의 데이터 연결 방법

초기화한 다음 앱을 설치하고서 최초로 실행하면 로그인할 거냐고 묻는다. 이때, 기존의 ID로 로그인하지 말자(참고로 나는 Facebook을 이용해 로그인하고 있다). 최초 실행할 때 기존의 ID로 로그인하면 특이하게도 "이미 000일치의 데이터가 있는데 로그인하면 데이터가 지워져. 계속 할래?"라고 물어본다. 그러니 절대 기존 ID로 로그인 금지.

로그인하지 않고 앱을 실행할 수 있으니 일단은 그렇게 앱을 실행한다. 그러고 나면 앱 안에 '설정' 메뉴가 있다. 오른쪽 아래의 [ M > 설정 > 계정] 으로 들어가서 기존의 ID로 로그인하면 "이미 000일치의 데이터가 있는데 로그인해서 기존의 데이터에 연결할래?"라고 물어본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0-

... 여기까지 글을 쓰면서 메뉴 확인하려고 Moves 앱을 켰는데, 2018/07/30 에 Moves 를 Shut Down 한다고 한다... 그러니 다음 번 아이폰 교체할 때 Moves 때문에 속 썩을 일은 없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