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laces/2017 초보의 자동차 전국 일주

초보의 자동차 전국 일주 : 22일차 - 제주, 명물식당

zzoos 2018. 11. 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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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출발한지 22일째, 제주에 입도한지 5일째 되는 날입니다. 어제 내려온 친구 하나, 오늘 내려온 친구 둘. 그래서 네 명이서 돌아다닌 날이네요. 뭐랄까, 혼자서 조용히 여행하던 와중에 친구들을 만나니 반갑고 신나긴 하는데, 사진을 찍는다거나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인다거나 하는 '혼자서' 돌아다닐 때의 자유나 사색이 많이 사라졌어요.



조식이 포함된 호텔이라 아침을 먹고, 어제의 과음으로 친구와 함께 말 그대로 '퍼질러' 누워 있다가, 각종 생활용품을 살 게 생겨서(벌써 서울을 떠난지 20일이 넘었으니...) 근처의 올리브영에 잠깐 들러 일용품을 비축했다. 이날 '우르오스 스킨워시'를 샀는데, 오~ 이거 완전 만족. 몸에 미끈미끈 남는 바디워시가 싫어서 그냥 비누로 샤워를 하곤 했는데, 얘는 말 그대로 뽀도독~ 씻긴다!!


아, 말이 딴 데로 샜다. 어쨌든 간단한 쇼핑을 마치고 나서 다시 제주공항으로 친구를 픽업하러 출발. 오늘의 스케줄은 참으로 복잡하다. 제주 도착 시간이 1시인 친구와 4시인 친구를 모두 픽업하러 가야 한다. 애매~ 한 시간 간격으로 도착하는 녀석들...



1시에 도착한 친구를 픽업하고서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명물식당(구글맵 링크)으로. 제주 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애정하는 식당이다. 꼭 시키는 메뉴는 쥐치 조림.



성게 미역국. 사진엔 별로 안 찍혔지만 성게가 실하게 많이 들어 있어서 섭섭하지 않다. 물론 맛도 굳.



감자와 무 그리고 쥐치! 제주 말로는 객주리. 바로 쥐치 조림이다. 달큰하면서도 매콤하고 찐득~한 그 양념도 맛있는 데다가



탱~글한 쥐치의 살이 일품. 가끔 이 쥐치 조림이 생각나는 밤이 있다. 아, 사진을 보고 있자니 쏘주가 땡기는데... 그러고보니 이날은 술을 마시지 못했다. 내가 핸들을 잡아야 했으니까.



1시에 제주에 도착한 친구는 월정리를 아직 못 가봤단다. 제주는 여러 번 와봤지만 월정리를 못 가봤다니, 도대체 어딜 돌아다닌 거냐는 구박과 함께 핸들은 동쪽으로. 그렇게 찾은 곳은 월정리의 우드스탁(구글맵 링크). 쥔장 형님한테 다같이 인사하고 나는 쥬스, 친구들은 맥주를 마시다보니 4시에 도착하는 친구를 픽업하러 갈 시간.


아니 무슨 연예인 픽업하는 매니저도 아니고, 콜 받고 움직이는 택시 기사도 아니고;;; 어쨌든 다시 제주 공항으로 가서 친구를 픽업.


그러고보면 목포에서 배에 차를 싣고 제주에 입도했고, 나갈 때도 같은 방법으로 나갈테니 제주공항에는 갈 일이 없겠구나... 싶었는데, 오히려 공항을 더 자주 간다. 벌써 3번이다. 내일 두 명을 배웅해야 하고, 일정이 다른 친구 한 명을 또 배웅해야 하니 최소한 두 번은 더 가겠네...


"야, 그냥 제주에서 택시해라~"라는 친구들의 농담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4시 도착 친구를 픽업하고, 호텔에 가서 짐을 풀어두고는 (나도 술을 마셔야 하니까) 택시를 타고 근처의 식당으로 이동했다. 한스 K-55 부대찌개 또는 한스 K-55 흑돼지 장작구이(구글맵 링크)라는 가게. 이름이 특이해서 왜 이런 이름인지 여쭤보려고 했는데 깜빡하고 못 여쭤봤다.


사진에도 보이지만 특이하게 미트파이를 판매하신다. 물론 못 먹어봤다.



두툼한 흑돼지를 장작불에 초벌한다. 그리고 테이블에서는 돌판(?)에 마저 익혀 먹는 시스템. 사장님과 아드님이 먹기 편하게 손질을 해주신다.



제주에서 먹는 흑돼지 오겹살이 지겨운 분들이라면 충분히 찾아볼만한 집. 장작구이를 했기 때문인지 구수한 훈제향이 엄청나게 올라온다. 기름기도 쫙 빠져서 느끼하지 않아 많이 먹기에도 좋다.


흠... 그러고보니 난, 아직 제주에 와서 흑돼지 오겹살을 아직 먹지 않았네? 아무래도 혼자 먹기엔 힘든 메뉴다 보니...



그리고 마무리는 부대찌개로. 제목은 부대찌개고 내용물도 부대찌개인데 맛은 일반적인 부대찌개와는 좀 다르다. 호불호가 좀 있을 수 있는 맛인데 일단 함께했던 일행들은 모두 좋아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좀 갸우뚱.



1차를 마치고 나서 2차는 그냥 숙소에서 해결하자는 대세에 따라 숙소 근처에서 간단하게 한치회를 좀 샀다. 횟집 이름이 아~싸 회! 중의적인 의미가 느껴진다.



사케를 좋아하는 친구가 가져온 핫카이산 나마겐슈 레드라벨. 이런 멋진 사케를 제주에서 마시게 될 줄이야!



마시다보니 국물이 땡겨서 컵라면에 한치회를 넣어서 안주로...



그러다가 결국 한 명은 뻗어서 눕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셋은 다시 더 부즈 제주(구글맵 링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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