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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자동차 전국일주 : 34일차 - 제주, 탑동, 마틸다 본문

Travel, Places/2017 초보의 자동차 전국 일주

초보의 자동차 전국일주 : 34일차 - 제주, 탑동, 마틸다

zzoos 2018. 12. 15. 16:53


여행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즈음, 이번엔 밀양에 계신 지인분이 제주에 며칠 내려오신다고. 그래서 어차피 널널한(?) 내가 공항으로 픽업을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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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파트먼트 커피(↗)에서 사둔 콜드 브루로 아침을 시작했다. 숙소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은 것이었구나. 물로 조금씩 희석해가면서 며칠을 두고두고 마셨다.


시간을 맞춰 공항에서 지인을 픽업한 다음 바로 탑동으로 향했다. 지인과 올댓제주의 매니저(?)는 서로 아는 사이라 셋이서 같이 돌아다니기로 했다. 일단 근처에 차를 세우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신해조식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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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먹고 싶다던 한치회. 빛깔이 정말 뽀야면서 투명하다.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공항을 다녀오느라 차를 가지고 나왔는데, 대낮부터 이런 거 먹기 있음? 바로 낮술 땡기는 메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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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난 반찬들이 쫙~ 깔리고, 한치회를 보고 있자니 술이 땡긴다. 게다가 노지 한라산(제주에서는 냉장보관하지 않은 술을 '노지'라고 부른다. 쓴향이 더 강하긴 하지만 뒤에 따라오는 단맛도 훨씬 강해져서 이날부터 난 노지에 빠졌다)을 마시면서 맛있다를 연발하는 지인 두 명을 앞에 두고 있자니 참기가 힘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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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지막한 갈치 구이. 기억이 맞다면 4지보다 살짝 큰 사이즈가 아니었나 싶다. 저 뒤에 보이는 소주잔으로 얼마나 크고 두툼한 갈치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듯. (아, 4지란 손가락 4개를 붙인 사이즈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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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타는 우럭탕. 얼마만에 보는 빨간 국물인가. 게다가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우럭이라니. 결국 이 시점에서는 어느새(?) 노지 한라산을 두 병째 주문하고 있었다. 낮술의 시작.


차는 어찌할까 고민하는 나에게 두 명의 지인은 간단한 결론을 내려주었다. "내일 와서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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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한치, 갈치, 우럭탕과 함께 노지 한라산을 두 병(?) 마시고는 디저트를 먹으면서 술을 깨기 위해 근처에 있는 카페 아주레()를 찾았다. 커피와 팥빙수 등으로 해장을 하면서 수다&수다&수다. 밀양에서 온 지인도 바를 운영하시는 분이다보니 지인 둘이서 가게 운영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걸 주워들었다. 뭐랄까,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인생경험이 간접적으로 넓어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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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좀 깨고 나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그래, 술이란 마시고 깨고 마시고 깨는 것... 세 명은 같이 올댓제주(↗)로 가서 저녁을 먹으면서 (사진엔 없지만) 와인을 곁들였다. 아마 음식 사진도 이게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수다 떠느라 먹는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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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의 한 명이 꼭 들러야 한다면서 애월에 있는 마틸다()를 외쳤다.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택시를 불러 애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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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는 서울 신천에 있을 시절부터 들렀던 집이긴 한데, 솔직히 말하면 신천 시절의 마틸다는 그리 좋아하는 곳이 아니었다. 분위기가 약간 다방 같았달까? 개인적인 취향은 이젠 제주 월정으로 옮긴 건대의 우드스탁이나 신천의 오아시스() 같은 집들이었다. 하지만 마틸다도 분명 골수팬이 있는 가게였고, 애월로 옮긴 마틸다는 꽤 분위기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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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LP가 쌓여있는 장면을 보면 괜히 호감도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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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모르는 분이지만) 지인들이 마틸다 사장님과 반갑게 인사하면서 함께 봄베이 사파이어를 말기 시작했다. 셋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신청곡을 적어 내면서 오랜만의 회포를 풀다보니 어느새 한 병이 쓱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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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리 먹고 마셔도 새벽엔 다시 한 번 배가 고파오는 건지... 배도 좀 출출해지고 술도 좀 부족해서 국수거리에 있는 자매국수()를 찾았다. 참고로 자매국수는 24시간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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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고서 맨 먼저 나온 것은 멸치국수. 여러 가지 국수가 궁금해서 시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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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켰던 것 중의 베스트 메뉴 돔베고기. 반 접시짜리 메뉴를 시켰는데, 순식간에 다 먹어버려서 한 접시짜리를 하나 더 주문했다. 정말 맛있었다. 아마 '술을 마시다가 새벽에 먹는 야식'이라는 보너스 점수가 있긴 했을텐데, 어쨌든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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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제의 고기국수. 몇 번의 포스팅에서 밝혔지만 나는 고기국수에 대한 아무런 기대가 없고, 먹어본 고기국수들은 모두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술직히 말하자면 이 집 그러니까 자매국수의 고기국수가 월등히 맛있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이날 깨달았다. 고기국수와 돔베고기는 낮에 먹는 메뉴가 아니었다. 술을 한잔 마시고 나서 마지막 코스로 새벽에 먹어야 하는 메뉴였다. 마치 일본 여행에서 하루의 마지막 코스 그러니까 음주를 정리하는 코스로 돈코츠 라멘과 교자를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게다가 고기국수도 돈코츠처럼 돼지 육수!). 음식 자체는 그대로인데 먹는 시간과 사전에 흡입한 알콜의 양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음식이 되어버리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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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곳에서도 노지 한라산을... 몇 병인지 모를 만큼 흡입. 제주에서 마셨던 모든 술 중에서 가장 맛있게 마신 술자리 TOP 3에 들만한 정도로 기분 좋고 맛있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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