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쉬웠다. 너무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평범했다. 재기발랄한 설정을 이렇게 평범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 안타까웠다. 어느 날 세상 모든 사람이 비틀즈의 음악을 모르게 되고, 나 혼자만 모든 곡을 기억하고 있다는 설정은 듣자마자 이 영화가 너무 보고 싶어 미칠 지경으로 만들 만큼 참신했다.
하지만... 그저 참신한 설정을 가진 평범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 모두 비틀즈를 모르게 된다'는 설정을 사실 '세상 사람들 모두 비틀즈를 알고 있다'는 명제가 참일 경우에만 참신한 설정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배경 설정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비틀즈에 대한 절대적인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영국인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설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찾아보니 감독은 영국 출신의 대니 보일.
영화에 실망한 부분은 두 가지 정도인데, 하나는 참신한 설정에 비해 이야기 진행과 결말이 그저 잔잔하고 평범하기만 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 영화인데 불구하고 - 심지어 비틀즈의 음악을 사용하는 음악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음악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수의 목소리나 창법에서 매력을 느끼기도 힘들고 이야기 진행이나 화면이 음악에 집중하게 만들어 주지도 않는다.
사실 별점을 준다면 3점 정도는 줄 수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계속 투덜거리는 것은... 말 그대로 너무 아쉽기 때문이다. 이런 깜찍발랄한 설정으로 누군가가 더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 줄 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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