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진 | Origin | 2018 | YouTube Originals
클립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광고가 나오는 게 귀찮아서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했는데, 엊그제 가만히 생각해보니 프리미엄을 결제했으니까 유튜브 오리지널을 볼 수 있겠지? 싶어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들을 검색해봤다. 그중에 가장 먼저 플레이 버튼을 누르게 만든 것은 오리진(Origin).
우주가 배경인 것은 좋았는데, 미지의 생명체가 나오는 공포/스릴러물 같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댓글을 하나 보고 확! 꽂혀서 보기 시작했다. 그 댓글은 When you realize, this is "among us" but better.
혹시 어몽어스(among us)가 뭔지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하게만 설명하자면, 최근 대박 유행하고 있는 게임인데 그 배경이 우주. 그리고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 중 '임포스터'라는 외계 생명체(?)가 섞여 있는데 외모만으로는 구별할 수 없다. 여러 명이 같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임포스터를 찾는, 좀 더 쉽게 말하면 우주가 배경인 '마피아 게임'이다.
이 열 편짜리 드라마, 오리진도 매우 비슷한 설정이다. 지구에서의 과거를 모두 지우고 새로운 행성인 테아(Thea)로 이주하는 프로젝트에 지원한 승객들. 초광속 비행을 위해 수면 캡슐에 들어가 잠들었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깨어났다. 서로의 과거를 모르는 승객들. 그리고 우주선에 침입한 미지의 생명체는 인간의 몸속으로 침투해 뇌를 장악하고는 멀쩡하게 인간인 척 행동한다. 자, 누가 누구를 믿어야 하는 걸까. 목적지까지 제대로 도착할 수는 있을까?
드라마를 보는 내내 '누가 범인이지?' 아니 '누가 감염됐지?'를 계속 추리했다. 그리고 심증을 굳혀놨었는데, 결말을 보니... 틀렸다. 그렇다면 성공한 반전인 거겠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볼만하고 재밌었다. 강력히 추천할만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드라마. 사실 메인 스토리는 엄청 짧은데 승객 각각의 과거 얘기를 풀어놓으면서 행동의 당위성을 설명하느라 시간을 다 잡아먹기는 한다. 하지만 그런 내용마저도 없었다면 훨씬 썰렁한 드라마가 됐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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