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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 르 끌레지오

:: 황금 물고기 | 르 끌레지오 | 최수철 | 문학동네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얼마나 읽었나? 싶다. 찬찬히 따져보면 읽어본 적이 거의 없는 듯. 아마 [눈먼 자들이 도시]가 최초이자 마지막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이름을 쭉~ 훑어보면 내가 참으로 편협한 독서를 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그 이전에 독서량 자체도 별로 많지 않은 것도 문제). 엇, 다시 훑어보니 마르케스의 작품은 읽은 적이 있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2005년도에 마르케스의 신작이 출간되서 냉큼 사서 읽었던 책. 아마 이런저런 단편집/모음집에서 그들의 단편을 읽었을 수는 있겠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으니까 저 두 권 정도가 내가 읽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Media/Books 2009.10.05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 양윤옥 | 문학동네 | 총 2권 (링크 1, 2) 국내 출간일이 8월 25일. 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읽었다는 건 평소에 비하면 많이 늦은 감이 있다(하루키나 코엘료의 책은 출간과 동시에 읽어버리곤 하지 않았던가). 우연한 기회에 1권을 얻게 되어 지난 주말에 읽었고, 어제 퇴근길에 2권을 사서 저녁도 거르고 완독. 결코 얇지 않은 책이지만 절대 읽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꽤나 큰 기대감으로 책장을 펼쳤다. 목차를 살펴보는데 매 장마다 '아오마메'라는 이름과 '덴고'라는 이름이 교차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세계의 끝과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참고로 이 책은 서로 다른 출판사의 몇 가지 버전이 있고 [일각수의 꿈]과 같은 책이다. 나는 김난주씨가 번역..

Media/Books 2009.09.22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 은희경

이후 그의 작품은 빼놓지 않고 읽으려 노력했고, 실제로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그러고보면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 작가들 중에 마음에 드는 작가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1회 수상자인 은희경을 비롯해 전경린, 천명관 등. 게다가 김영하도 제 1회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문학동네에서 출간하는 소설들에 왠지모를 믿음을 가지게 된다. 말 그대로 왠지 모를 또는 근거 없는. 는 오랜만에 읽은 은희경의 소설집이었다. 요즘처럼 글이 잘 안 읽힐 때에는 역시 소설집이 좋다. 지하철에서 짧게 끊어 읽어도 호흡이 많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래서 선택했던 책이다. (이 책 다음으로 읽고 있는 정이현의 역시 소설집) 내 나름대로의 책읽는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소설집을 선택하는 편이지만, 이런 단편 소설집..

Media/Books 2009.09.14

iPod touch 펌웨어 업데이트

그 동안 저의 아이팟은 펌웨어 1.1.5 그러니까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없는 버전이었습니다. 터치 2세대가 나오면서 펌웨어가 업데이트 됐고,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터치 1세대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해서 약 $10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신용카드로만 지불할 수 있었죠. 저는 신용카드가 없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할 수 없었고, 아이팟 터치를 단순하게 디자인이 예쁜 MP3 플레이어로만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펌웨어 업데이트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최근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말씀을 드렸죠. 그래서 일어 사전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책은 집에 있어요. 하지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사전이 필요했고, 전자 사전을 살까? 하고 이런저런 모델들을..

Digital Lives 2009.09.10

또 그저 근황

요즘 그저 근황을 올리는 것 외에는 블로그에 글이 도통 없군요. 네, 뭐 하는 일이라곤 집과 회사를 왕복하는 것과 집에서 게임하는 것 그리고 지난 주부터 시작한 일본어 학원과 주말 테니스 레슨 정도라서요. 네! 바로 그렇습니다. 술 좀 줄이고 바쁘게 살아볼까? 싶어서 일본어 학원을 등록하고 몇 달 쉬었던 테니스 레슨을 등록했어요. 일본어 학원은 화목금(금요일 격주)요일에 퇴근하고 나서 강남역으로 다니고 있고요, 테니스 레슨은 토일요일에 올림픽 공원에서 받고 있습니다. 일본어는 완전 쌩초보반. 지난 번 수업에선 두 시간 동안 히라가나만 쓰고 읽었어요. 위에 첨부한 파일은 회사에서도 열심히 히라가나를 위우기 위해 바탕화면으로 만들어둔 것(듀얼 모니터라 배경화면이 두 개). 사람들은 '소시 보느라 히라가나가 ..

Litters 2009.09.07

요즘 하는 짓(?)

지난 달 말에(정확하게 딱 3주 전) Xbox360을 샀습니다. 집에 있는 PC 업그레이드 하는 건 귀찮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새로운 게임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겨서 눈 딱 감고 질렀죠. 가 함께 묶인 상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를 주문했고요. 사무실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게임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타이틀을 우르르 빌렸습니다. 헌데 동료들의 타이틀은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중고 타이틀을 왕창 구입했습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게임 타이틀이 집에 쌓여 있게 되었습니다. (굵은 글씨는 제 것, 다른 건 빌린 것) 헤일로 3 기어스 오브 워 콜 오브 듀티 페르시아의 왕자 페이블 2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3 닌자 블..

Digital Lives 2009.08.20

아주 오래된 zzoos.net 의 대문

오래전의 일입니다. 지금처럼 블로그가 아니라 게시판을 여러 개 묶은 형태로 zzoos.net을 운영하던 때. 그때는 '홈페이지'라고 하면 왠지 대문이 있고, 대문에서 클릭 한 번 정도는 해야 각각의 메뉴로 넘어갈 수 있는 UI가 당연해 보이던 시절이었죠. 당시의 제 배너(?)를 보니 since 2002라고 되어 있네요. 꽤 오래 전이군요. 블로그 스킨을 바꿔볼까(이건 너무 오래 전 부터 생각만하고 있던 일)하던 차에 하드를 뒤지다가 예전 zzoos.net의 대문을 발견했습니다. 해상도가 작긴 하지만 저걸 포토샵으로 저걸 그리고 html과 php 작업을 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당시엔 방문자도 꽤 많았고, (친구의 엄청난 도움을 받아) 제가 만들었던 zzoos gallery라는 걸 배포하기도 했었어요(아직..

and Some more 2009.08.14

월요일 아침

#1 8월 입니다. 어느새 3/4분기도 중반에 접어드네요. 참 새삼스럽지만, 세월 빠릅니다. #2 xboc 360을 샀습니다. LCD에 연결하려고 뻘짓을 좀 했지만 어쨌든 대만족입니다. 주말 내내 [페르시아의 왕자]를 했어요. 엔딩을 보는데 걸린 시간이 별로 길지는 않습니다. 손맛도 있고, 엘리카도 귀엽고, 왕자의 건들거림도 재밌었습니다. 왕자와 엘리카의 대화를 듣다가 피식 웃게 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엔딩이 (조금 과장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반전도 대단했고, 플레이어 스스로 그 과정을 (거의 설명없이) 저절로 하고 싶도록 만들어 낸 스토리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한마디. 거대한 사막 속에서 모래 한 알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거대한 폭풍 속에서 모래 한 알이 무엇을 할 수 있겠..

Litters 2009.08.03

일요일 밤

#1. 일요일 밤이 되면 생각이 많아 진다. 또 이렇게 한 주가 지나가 버리는 건가? (사실 오늘이 일주일의 시작인 것이지만) 주말에 하려던 일들은 다 했나? 아이고, 방 청소는 또 못했구나 언제 하지? 가만, 그러고보니 디카에서 아직 빼내지도 않은 사진들이 잔뜩인데? 어라! 그러고보니 주말에 만나기로 했던 사람이 있었잖아. 내일 주간회의 준비는 했나? 아차, 이번 주에 보려고 했던 드라마들을 하나도 못봤군. 헌데 내 아이팟에는 왜 저런 노래 밖에 없지? 나의 주말은 참으로 단순하고 천편일률적이다. 일단 먹고 마신다. 또 마신다. 또 마신다. 심하게 마시고 뻗는다. 심하게 뻗는다. 침대에서 거실까지 나가는 것이 힘들 정도로 앓아 눕는다. 모든 계획은 다음 주로 미뤄진다. 하지만 다음 주말에도 마찬가지. ..

Litters 2009.07.13

팔판동 까뻬

팔판동은 음 그러니까,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삼청동 바로 옆입니다. 사실 우리가 '삼청동'이라고 부르는 곳은 삼청동, 소격동, 사간동, 팔판동 등을 한데 뭉쳐서 부르는 거죠. 어쨌거나 팔판동에 새로 까페가 하나 문을 엽니다. 이름은 팔판동 까뻬 이번 주말이나 주일에 오픈한다고 하네요. 카페 오픈에 맞춰 이래저래 시내 나들이 한 번 나가야겠네요. 이것저것 미뤄뒀던 일들 도 좀 해치우고, 오랜만에 시내 공기도 좀 마시고요. 다녀오면 사진도 좀 찍어서 소개를 해야겠어요. 아지트로 삼기엔 너무 멀지만, 시내에 나갈 때는 들러서 쉴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네요. 아, 당분간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짝사랑도 병이다 등의 책을 낸 몰디브님의 사진들이 실제 프린트로 전시되고 있다고 하니 마음 찡하던 사진들..

Litters 2009.07.08

아끼면 똥 된다.

책상 위에 적지 않은 화장품들이 놓여 있다. 다 써버린 스킨과 에센스는 아직 새것을 구입하기 전이라 작은 샘플병, 로션과 수분크림 그리고 썬크림은 아직 새것에 가깝다. 오래 전에 선물 받은 필링젤, 얼마 전에 선물 받은 미스트. 핸드 크림도 하나 있고, 향수가 몇 병있다. 아, 손 세정제도 하나 있고, 여행 다닐 때 가지고 가는 작은 세안제가 두 개. 그리고 좋아하는 향이 나는 바디 로션 하나. 그래. 바디 로션. 아주 좋은 향이 나는 바디로션이다. 좀 특이한 향이다. 생강향. 독하고 기분 나쁜 생강향이 아니다. 어렴풋한 생강향을 베이스로 기분 좋은 꽃과 과일향이 올라 앉아 있는 기분 좋은 향의 바디 로션. 기분 좋게 땀을 흘리고 나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이 바디 로션을 바르면 아주 상쾌하다. 잠시 다..

Litters 2009.06.18

평창 Abbey Road 예고편

아마 당분간 블로그 업데이트하기가 힘들 것 같네요. 지지난 주말 그러니까 6월 6~7일에 다녀온 곳에 대한 간략한 소개만 올려두고 바쁜 일이 지나면 그 동안 다녔던 여행 사진들을 올려봐야겠습니다. 지지난 주말에는 강원도 평창을 다녀왔습니다. 주소는 평창인데 둔내 시내에서 더 가깝습니다. 성우 리조트 바로 뒤예요. 산골 깊숙한 곳에 Abbey Road라는 펜션이 있습니다. 작은 카페도 같이 있는 곳인데, 홍대 앞에서 LP바를 하시던 내외분이 내려가셨기 때문에 LP와 CD가 엄청 있는 카페입니다. 작은 방(모두 독채)이 3개 있는 데 그 중 한 개는 아주 작은 2인용 방이고요. 다른 두 개는 10평형과 12평형. 적당한 크기. 주인 내외분께서 너무 좋은 분들이시고, 펜션 곳곳에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고 너무 ..

Litters 200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