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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7

둘째 날의 밤입니다. 정해진 일정은 모두 끝났어요. 하지만 다섯시면 깜깜한 거리, 깜깜해지면 갑자기 어디론가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는 거리.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가게를 찾기가 어려운 거리. 그곳을 헤매면서 술 한잔 할 곳을 찾습니다.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7 - 톡톡 터지던 그맛. 카니 사시미. 이미 깜깜해진지 한참된 거리. 시간은 이미 아홉 시가 훌쩍 넘어 열 시가 가까운 시각. 술 한잔을 해야하는데, 도무지 마땅한 집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찾아 들어간 곳은 위의 가게입니다. 하코다테 역에서 시장을 지나 국제 호텔로 가는 길가에 있는 집. 위 사진은 다 먹고 나오면서 찍은 것이긴 합니다만. 입구에는 이렇게 수조 같은 것들이 있더군요. 다양한 메뉴가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사진에 살짝 ..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6

둘째 날은 다른 날보다 스케줄이 좀더 길게 잡혀있는 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코다테의 야경을 보는 코스를 다녀와야 되는데, 야경이란 건 밤이 되야 보는 거잖아요. 정말이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는 꽉 짜인 스케줄. 그 와중에 먹고 싶은 걸 다 먹으려는 처절한 몸부림!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6 - 입이 쩍 벌어지는 야경. 하코다테. 세이칸 터널을 구경하고 오니 벌써 해가 졌습니다. 참 익숙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저녁 먹기 전에 해부터 지다니. 밤이 참 긴 홋카이도의 겨울이네요. 뭔가 이국적인 건물들이죠. 이곳은 예전에 창고로 쓰이던 지역이라고 합니다. 메이지 말기에 세워졌다고 하네요. 지금은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항만 주변에는 이렇게 붉은 벽돌 건물들이 많습..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5

이번 엔트리에 소개할 내용은 솔직히 '관광지'로 큰 의미가 있는 곳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JR의 토목 기술 같은 측면에서는 대단한 곳이죠. 그리고 그 외에도 좀 느낀 점들이 있었어요. 아마도 짧은 일정으로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분들은 일정에 끼워 넣기에 좀 무리가 있는 곳입니다. 거의 반나절 정도가 걸리더라고요.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가볼까요.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5 - 일본 토목 기술의 결정체? 세이칸 터널 하코다테 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부리나케 다시 하코다테 역으로 간 건 기차를 타야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코스는 기차를 타고 홋카이도에서 혼슈(일본 본토라고 할까요 홋카이도는 혼슈 북쪽에 있는 큰 섬지역이고요)로 건너가는 코스입니다. 응? 홋카이도에..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4

아직은 조금 두근두근합니다. 기차 잘못 타서 다른 데 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되고요. 실제 겪어보면 기차타는 일이 어렵지는 않더라고요. 충분히 해볼만 합니다. 나중에 JR의 이토상에게 여쭤보니 신치토세 공항의 JR 사무실로 오면 얼마든지 궁금한 점들을 설명해줄 수 있으시답니다. 거기엔 한국어를 할 줄 아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4 - 입안 가득 우니를 넣을 수 있다니! 오오누마코엔에키. 그러니까 오누마 공원 역 내부입니다. 키타카(Kitaca)는 JR HOKKAIDO의 마스코트입니다. 정확하게는 IC 교통카드의 마스코트라고 해야 될까요. 이 포스터 보고서 생각났습니다. 이토상이 사진 찍을 때 키타카도 같이 찍어 달라고 하나씩 주신 게 있었는데 말이죠. 앞으로는 날다람쥐..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3

드디어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오누마 공원을 산책하고 하코다테로 가야하는 날이네요. 오누마 공원(오오누마코엔)은 정말 자연 그대로의 멋진 호수였어요. 시간이 좀더 많았으면 유람선도 타고 산책도 훨씬 여유롭게 하고 싶은 곳. 시간이 좀 빡빡해진 이유는 제 늦잠이에요. -0-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3 - 오누마 공원 산책 아침이 밝았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호수. 나무. 밤에는 몰랐는데 경치도 좋은 방을 준비해 주셨더라고요.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 중의 하나. 홋카이도 전역을 다닌 것은 아니지만, 홋카이도는 정말 자연 그대로가 잘 남아 있는 곳 같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생각해보면 강원도 같은 느낌이랄까요. 여행 중간에 한국인 관광객들을 만나서 가이드에게 이것저것 물어본 적이 있는데, ..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2

역시 글은 마감시간이 되어야 잘 써지는 법인가 봅니다. 그 동안은 쭉 자료 정리만하고 있었는데, 마감날인 오늘이 되어야 모두 모아서 글을 쓰게 되네요. 좀 많은 포스팅이 한꺼번에 올라갑니다. 천천히(?) 읽어 주시길 -0-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2 - 오누마 공원에서의 첫날 밤 미나미치토세 역에서 슈퍼 호쿠토(Super 北斗) 16호를 타고 오누마 공원까지 달리는 길이 참 예뻤다는 얘기는 벌써 했죠. 그리고 드디어 오누마 공원 역에 도착. 오후 6시경에 도착했는데 주위는 이미 깜깜합니다. 호텔측에서 역에 마중을 나와 있더군요. 별로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편안하게 승용차를 타고 호텔로. 저희가 첫째 날을 묵은 호텔은 오누마 공원 역 뒷편의 '크로포드 인 오누마(Crawford Inn Onuma)..

오랜만에 새벽 두 시

위험한 시각이다. 그 고비는 새벽 두 시. 우울함과 감상에 젖어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이 날카롭게 얼어붙어 고드름이 되고, 아침이면 뿌리부터 녹아내려 심장에 박힌다. 관계자가 아니면 출입하지 말아야할 우울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지는 위험함. 바로 지금이다. 새벽 두시. 터널을 나서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제는 이 시각에 터널 밖으로 나서지 않는다. 한참을 망설이다 가까스로 사진을 하나 골랐다. 아무런 말도 내뱉지 말자는 각오로 고른 사진. 굳게 걸어 잠근다. 감상이 거품이 되어 잔에서 흘러넘치지 않도록 꼭꼭 걸어 잠근다. 두 손은 키보드 위에 있을 필요가 없다. 그저 한 손에는 잔을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눈을 감으면 지나가는 시간. 마음을 열지 말자. 터널을 나서지 말자.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위..

Litters 2008.12.01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1

사진을 모두 정리하고 나서 글을 쓰기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랬다가는 제 스스로도 지칠 것 같아서 일단 먼저 정리한 사진들로 글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총 몇 편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3박 4일이었으니 대략 4편이면 되겠지... 싶었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길어질 것 같네요. (그러고보면 예에에에전에 중국 다녀온 여행기는 결국 정리를 못하고 끝냈었다는 -0-) 그럼 출발 당일의 얘기를 시작해 볼게요. 하지만 한 편으로 하루의 얘기가 끝나지는 않아요.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1 - 드디어 출발이다!! 2008년 11월 8일 10시 10분 인천 국제 공항발 신치토세 공항행 KE 765편. 여유롭게 공항에 가기 위해 서둘렀지만 결국 발권에 문제가 좀 생겨서 아주 빡빡한 일정이 됐습니다. 심지어 면세..

웃음의 나라

웃음의 나라 조너선 캐럴 | 최내현 | 북스피어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난 생일. 동네 친구들과 함께 꼬기를 먹는데, 한 친구가 선물해 준 책. . 조너선 캐럴. 처음 듣는 작가의 처음 듣는 소설. "재밌어요. 쉽게 읽힐 거예요. 이 정도도 읽기 어렵다고 하는 애들도 있지만, 형이라면 재밌게 볼 것 같아서 골랐어요." 나보다 훨씬 책을 많이 읽는 녀석이 추천해 준 책. 내용을 먼저 알고 읽으면 재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처음엔 보통 소설 같은데 뒤로 가면 좀 판타지스럽다고. 하지만 용나오고 마법쓰는 판타지는 아니고... 라고 하길래 남미 소설같은 그런 판타지냐? (그러니까 마술적 리얼리즘을 말한 거임;;) 라고 물었더니 그런 거랑도 좀 다르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책일까? 그래서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은 다..

Media/Books 2008.11.24

꽃을 품은 영암 무화과 투어 (3/3)

(이 글에서 이어집니다.) 사실 이번 블로거 투어의 주된 내용은 무화과 체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첫째 날은 주변 구경을 하고 둘째 날은 온전히 무화과 체험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가장 기대했던 것도 바로 이 체험이었고요. 너무 열심히 체험하다보니 오히려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날이 너무 화창해서 색온도 조절도 쉽지 않았기에 건진 사진도 많지 않고요. 그래도 분명한 건 무화과 체험은 재밌었고, 무화과는 정말 맛있었다는 겁니다. 일단 아침은 간단한(?) 백반으로 시작했습니다. 짱뚱어탕 전문점이었지만 짱뚱어탕은 점심 메뉴로 미뤄두고 된장국과 간단한 반찬들로 아침 식사를 했는데, 그 맛이 또 기가 막혔더랬습니다. 위의 사진은 저희가 아침 식사를 했던 식당입니다. 자, 그럼 또 출발해 볼까요? 강서 ..

Travel, Places 2008.11.18

꽃을 품은 영암 무화과 투어 (2/3)

(이 글에서 이어집니다.) 일정이 꽉 차 있어서 여유롭게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창밖으로 지나가는 영암 일대의 모습은 참 여유로운 곳이었습니다. 날씨가 좋고, 음식들이 맛있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지요. 서울에서 거리가 멀기 때문에 쉽게 가볼 수 없는 전라남도. 가끔은 시간을 좀 내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자, 그럼 다시 두 번째 얘기를 시작합니다. 1박 2일의 여행이면 대부분 2개의 글로 끝나는데, 3개로 나눈 이유는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 좀 많았기 때문입니다. 추린다고 추리긴 했지만 여전히 많네요. 도갑사를 나서서 구림 한옥마을을 지나쳐서(버스 안에서 본 구림 한옥마을은 나중에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여기저기 걷고 싶은 골목들이 많더군요) 서둘러 도착한 곳은 왕인박사 유적지였습니다. ..

Travel, Places 2008.11.18

꽃을 품은 영암 무화과 투어 (1/3)

그 동안 제가 좀 바쁘긴 했나 봅니다. 지난달 11~12일에 다녀왔던 여행의 후기를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요. 딱 한 달이 지난 후기로군요. 아니, 정확하게는 한 달하고도 일 주일이 지났네요. 어쨌든 얘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에... 그러니까 시작은 친구 녀석인 몽군에게서 온 연락이군요. 블로거들을 초청해 1박 2일로 체험 여행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번 목적지는 전라남도 영암군 일대. 주말마다 뒹굴댕굴 어디 놀거리 없나 고민하는 저에게 참으로 솔깃한 얘기지요. 그래서 주저할 것 없이 참석했습니다. 행사의 주체는 영암군, 진행은 데모스 미디어. 아침 일찍 서울 광화문 부근에 모여서 관광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난 일요일. 버스 안에서는 일단 잠을 보충했죠. 전라남도 영암. 중간에 휴..

Travel, Places 200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