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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다

물건을 하나 사면 굉장히 오래 쓰는 편입니다. 옷은 닳아 해질 때까지 입고, 핸드폰은 더 이상 고칠 수 없을 때까지 씁니다(아이폰이 나오면 예외 상황이 되겠지만). 작은 물건들 하나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편이라 책상 서랍 여기저기에는 잡다한 물건들이 어지럽게 들어있어요. 그래서인지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열심히 고른 나의 물건에 대한 애정이나 집착같은 것도 있지만 '그것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 때문입니다. 정신만 잘 챙기고 다닌다면 물건을 잃어버릴 일 같은 건 없잖아요. 3~4년 전에 추석 보너스를 받아서 큰맘 먹고 가장 큰 용량의 아이팟을 산 적이 있습니다. 일주일도 채 지나기 전에 (술마시고;;;) 버스에 두고 내렸어요. 내리자마자 아이팟이 없는 것을 눈치채..

Litters 2008.08.07

오센

늦었지만 이제서야 다 봤네요. [오센]. 그러고보면 아직 3분기 드라마는 시작도 못하고 2분기 드라마를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절대 그이]와 [81 다이버]가 남았어요. 괜히 너무 많이 봤나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오센]은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오래된 요정(우리식으로하면 한정식집 정도가 될까요?)의 얘기지요. 젊은 주인인 오센역할은 아오이 유우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 드라마는 오로지 아오이 유우에 의한 아오이 유우를 위한 아오이 유우의 드라마입니다. 사실 스토리가 대단히 재밌진 않습니다. 게다가 드라마로써는 치명적일 수 있는 '교훈적인 내용'입니다(그러고보면 일드에는 그런 소재가 꽤 많이 등장하네요). 교훈적인 내용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Media/Movie, Drama 2008.07.30

오늘 하루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 느지막히 침대에서 일어나다. 구석구석 남아있는 잠을 따뜻한 물로 씻어내고 마지막으로 랩 시리즈 세안제로 깔끔하게 세안. 따뜻한 물로 열려있던 모공을 찬물 샤워로 다시 꽉 조여놓고는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다. 자, 이제 순서가 중요하지. 먼저 랩 시리즈 에센스를 꼼꼼히 바르고 비오템 아이크림은 생략.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잭 블랙의 페이스 모이스춰라이저. 그 다음은 바디샵의 수분 크림으로 마무리. 여기서 끝내려고 했으나 오늘은 왠지 바디 크림을 바르고 싶어. 결국 오리진스의 진저 수플레를 잔뜩 덜어내 온 몸에 바르다. 머리는 갸스비의 쿨워터로 정리. 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면서 아이팟 터치를 꺼내 무슨 노래를 들을지 즐거운 고민. 오늘은 좀 신나는 노래를 들어볼까? 이어폰을 ..

Litters 2008.07.26

체인지(Change) 완결

[체인지]를 다 봤습니다. 조금 늦게 시작해서인지 10회로 끝나더군요. 하지만 마지막회는 특별판으로 조금 길게(1시간 30분?) 방영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역시 김탁구횽! 입니다. 정확하게 재보지는 않았지만 10여분이 넘는 롱테이크(어쩌면 20분 이상?)를 바스트샷으로 감정 쭉 이어간 대국민담화장면은 압권입니다. 그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는 생각이예요. 소재는 독특했지만 스토리는 역시 전형적이긴 합니다. 탁구형의 드라마는 역시 탁구형에게 너무 많은 걸 의지하지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를 좋아하게 되고, 그로 인해 변화됩니다. 하지만 재밌습니다. 그게 또 매력이겠지요. 아베 히로시의 비중이 작았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후카츠 에리의 연기도 좋았어요. 카토 로사는 그녀의 ..

Media/Movie, Drama 2008.07.21

소녀시계

제 스크린 세이버는 때려죽여도 DropClock이었거든요. 더 나은 스크린 세이버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 헌데 나와버렸어요. 드랍클락을 바꿔버린 스크린 세이버. 바로 소녀시계. 이런 걸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여기로 가셔서 다운로드를 클릭하시면 스크린 세이버와 배경화면을 다운 받을 수 있어요. 당분간 스크린 세이버는 소녀시계로 가는 거다!!

and Some more/Gals 2008.07.18

Dom Perignon Cooler by Marc Newson

The Coolhhunter로부터 받아보는 메일링을 들여다보다가 오늘 본 이미지. 녹색의 돔페리뇽 마크가 인상적인 샴페인 쿨러. 오! 디자인 좋은데? 라고 생각하고 찾아보기 시작. 주황색의 사인은 나에게 Marc Henson으로 보였고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생각을 조금 바꿔서 Marc Newson으로 검색 시작. 단번에 발견. 어머. 이 사람 꽤 유명한 디자이넌듯. 예전에 비슷한 쿨러를 디자인한 적이 있나보다. 이번 건 새로운 버전인듯. 좀더 자세한 사진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저 정도되는 아이스버킷에 돔페리뇽 96 정도를 칠링해서 마시면 기분이 끝장나겠다. (96보다 더 좋거나 비싼 빈티지는 엄두도 안남;;; 사실 96도 엄두도 안남;; 아니 것보다 돔페리뇽 자체가 엄두가 잘 안남;..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 권영주 | 북폴리오 언제였더라... 교보문고에서 온다 리쿠의 책을 세트로 묶어서 할인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주문했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미스테리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판타지라고 해야 할까. 사실 나에겐 별로 장르 소설로 읽히지는 않았다. 잔잔하게 읇는 문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수수께끼의 책 에 대한 4부작의 이야기. 1부에서는 특이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붉은 표지의 책을 한 권 찾는 이야기. 2부에서는 어떤 자매의 슬픈 과거에 대한 이야기. 3부에서는 이복 자매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4부에서는 소설을 쓰고있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 말투가 빠르지도 않고, 박진감 넘치지도 않지만 여성적이면서 또박또박하게 천천히 들려주는 얘기가 재..

Media/Books 2008.07.16

버스 안에서

듣고 있던 어린 여가수의 발랄한 음악 때문은 아니었다. 잔액이 부족하다는 녹음된 음성을 듣고 지갑에서 주섬주섬 지폐를 꺼내던 유난히 검은 피부의 후줄근한 양복 차림의 아저씨 때문도 아니었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여기가 정말 서울일까 싶은 전원의 풍경 때문도 아니었다. 퇴근 시간인데도 유난히 텅 빈 버스 안의 조용한 풍경 때문도 아니었다.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해 허한 배 때문도 아니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빴던 일이나 학원 시간 때문에 다 정리하지 못하고 남겨둔 일 때문도 아니었다. 왜 그랬을까? 왼쪽 가슴 한쪽에 갑자기 구멍이 뚫리고, 식도 넘어 위장의 저 깊숙한 곳에서부터 울컥 눈물이 샘솟아 올랐던 것은. 버스 안에서 창 밖의 먼 곳을 바라보며 쓸어 내려야 했던 그 기분은 무엇이었을까. 조증 끝에..

Litters 2008.07.14

요즘 근황

# 1. 일단 요즘 좀 바쁩니다. 회사 일도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고, 운전면허 학원도 계속 다녀야 되고요. 게다가 주말마다 놀러다니려니까 아주 정신이 없네요. 덕분에 책읽는 속도도 느리고, 사진도 계속 쌓여요. 이래저래 블로그 업데이트할 일들이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네요. # 2. 그러고보니 이제 2분기 일드들이 끝나고 3분기 일드들이 시작했습니다. 3분기 드라마들 중에서는 역시 단연 돋보이는(다른 것들이 전혀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말이 더 맞겠습니다만) 것은 입니다. 좋아하는 배우 3명이 동시에 출연한다는 건 신나는 일이지요. 야마삐와 각키짱 뿐만 아니라 토다 에리카까지 나옵니다. 종합 선물셋트군요. 조연진도 화려해요. 무려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의 무로이 검사관(?)이 등장합니다. 3분기는 ..

Litters 2008.07.10

고래 - 천명관

고래 | 천명관 | 문학동네제 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 꼭 읽어봐야 할 책. 이런 이야기꾼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읽고나서 이런 얘기를 했었다.'쉽게 말해서 왜!! 단편집의 해설에 그의 장편에 대한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는 해설을 썼는지 이해가 안간다!'이젠 이해가 된다. 은 그의 모습 중 아주 조금밖에 보여주지 않은, 말 그대로의 소품집이다. 그가 지금까지 발표한 장편은 한 편 뿐이다. 그러니 그에 대해 얘기하려면 이 소설에 대해 얘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소설은 아주 뛰어난 소설임에도 분명하다. 심사평에 쏟아지는 찬사들을 봐도 그렇다. 언제나 '수상작'들에게는 찬사가 쏟아지게 마련이지만 이 소설은 좀 다르다. 1회 문학동네소설상 ..

Media/Books 2008.06.27

HP CP1215 체험단 응모하기

특별한 글은 아니고요... 블로그에 홍보해야 응모가 되길래;;;; 사실 컬러 프린터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아마 '사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촬영과 현상(보정)에 이은 인화(출력) 작업에도 관심이 생길 수밖에요. 하지만 디지털 인화 즉 출력 작업은 굉장히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물론 실제 인화지 인화 작업도 만만한 것은 아니겠지요). 스캐너, 모니터, 프린터 등의 모든 입출력 장비마다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색상 그대로' 출력되지 않습니다. 이걸 제대로 맞추는 게 매우 힘든 일이지요. 어쨌거나 본격적인 사진 출력은 레이저 프린터로 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색표현력이 잉크로 하는 것보다는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직접 비교해본 게 아니라 주워들..

and Some more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