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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와인 둘

최근의 와인'들'이라고 제목을 붙이려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두 병밖에 기억나는 게 없어서 와인'둘'로 제목 급수정. 요새 마시는 와인들은 이름을 제대로 정리해두지 않아서 와인 로그에 제대로 남겨두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로그라도 남겨둘만한 최근의 와인을 더듬어보니 아래의 두 병. 다른 와인들이 맛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고, 단지 이름이 기억나지 않기 때문. ㅠㅠ 저주받은 기억력(이라고 하기엔 그걸 다 외우면 신기한 거다). Ch. Lascombes 1999 Ch. Latour 1999먼저 샤토 라스꽁브 1999. 마고의 2등급 샤토. 마고답다고 할까? 메를로의 비율이 높아서 매우 부드러운 느낌이다. 두텁거나 질척거리는 질감이 아니고 부드럽고 사뿐사뿐한, 경쾌한 질감이 기분 좋았다. 특이한 향이 몇 가지 있..

눈물이 주룩주룩(淚そうそう, 2006)

오랜만에 한참을 울었다. 사토시와 마사미. 역시 좋아할만한 배우들. 거기에 [뷰티풀 라이프]를 연출한 도이 노부히로. 이 사람 아무래도 눈물 잡아 빼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사람. '이 쯤에서 울어야 할까?'하고 준비하고 있으면, 전혀 다른 곳에서 울컥하고 쏟아지게 만드는 바람에 주체할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단지 제목으로 생각해봤을 때 '눈물 좀 흐르겠지?'하고 본 영화. 같은 내용을 우리 나라에서 만들었다면 좀더 격한 감정, 좀더 애틋한 멜로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오랜만에 한참을 울었다. 꼭 영화때문만은 아니었다.

Media/Movie, Drama 2007.05.19

fester

상처는 언젠가 곪는다. 그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은 곪는다. 노력은 그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곪지 않게 할 수는 없다. 곪은 상처는 도려내야 한다. 멀쩡한 살들을 잡아먹히지않으려면... 상처가 생기고, 곪지 않도록 노력하고, 곪고, 도려내는 일련의 노력. 그런 노력의 모임이 인생(人生)인 건가? 혹시 거기서 곪지 않도록 노력하는 건 덜어내도 되지 않을까........... 귀찮은데

Litters 2007.05.17

zzoo's Wallpapers Update

뭐 별로 '저작권' 이런 거 신경 쓰지 않은 배경화면 모음 앨범. 80장된 기념으로(?) 링크 한 번 리마인드. 일본 언니들 사진은 주로 직접 편집한 거고, 다른 사진들은 여기저기서 퍼다가 모은 것. 원래는 일본 언니들 배경화면을 모으려고 했는데... 질좋은 사진(?)을 구하러 돌아다닐 시간도 없고, 그걸 편집할 시간도 더더욱 없어서... 최근은 미쿡 언니들 사진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여자 사진만 모아놓으면 욕먹을까봐 물타기 용으로 멋진 자연 경관 사진도 섞었음. 크하하.

Digital Lives 2007.05.16

2007년 봄. 양평.

비가 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에는. 하지만 달렸습니다. 서울에서 양평. 트렁크엔 음식을 가득. 도착하니 비가 내리더군요. 하지만 구웠습니다. 횡성 한우 꽃등심, 안창살, 낙엽살을. 태국산 블랙 타이거 새우를. 배 터질 뻔 했습니다. 다음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드라이브. 옥천에서 냉면과 완자를 먹었습니다. 탱글탱글 신기한 면발입니다. 오랜만의 주말 나들이. 서울로 오는 차에서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매 주말이 오늘 같았으면 정말 행복하겠다" 사진은 모두 '몽상환자'가 찍은 걸 빌려왔습니다. 네. 저 요즘 카메라 안 들고 다닙니다.

Travel, Places 2007.05.15

Choya

얼마전 친구 덕분에 우연히 알게된 조야 우메슈. 지금까지 먹어오던 매실주와 전혀 다른 느낌. 저렴한 매화수에서부터 매취순, 설중매... 그런 매실주와는 확실히 다르다. 매우 걸쭉~~한 원액. 그래서 언더락이나 미즈와리로 마시는데, 그 향과 맛이 정말 환상적. 국내에서 이걸 구입할 수 없을까? 살펴보던 중 choya.com에 갔더니 korean site가 있더라는 사실!! 일본 가는 사람들한테 부탁할까... 뭐 별 고민 다 했었는데, 사이트 살펴보니 국내에서 판매망이 있다!! 백화점, 할인매장, 편의점 등등 굉장히 많은 곳에서 판매하는 것 처럼 적혀 있는데... 어디 한 번 가봐야겠다. 당장 오늘 퇴근길에 일단 이마트부터 궈궈싱~! 그나저나 국내엔 사진에 있는 큰 사이즈가 안들어오나? 500ml 짜리는 좀..

풍경(風磬) 소리

점심을 급하게 그리고 배부르게 먹고, 따뜻해진 아니 이젠 약간 더워진 해살을 맞으며 사무실로 귀환. 자리에 외투를 벗어두고는 주섬주섬 담배와 출입카드를 챙겨서 1층의 뒷뜰로 나간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에는 햇빛이 내리쬐고 있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있다. 그다지 넓지 않은 그 곳에서도 제법 나무가 푸릇푸릇하니 여름이 다가옴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등나무는 자라지 않는 등나무 의자(이걸 도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 걸까)가 디귿자 형태로 쓰레기통을 감싸고 있는데, 그 중에 유난히 자주 앉게되는 의자에 걸터 앉는다. 담배를 꺼내고,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들이 마셨다가 길게 내뱉는다. 후우~ 그 때 즈음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마도 계속 들리던 소리를 그 때 알아챈 것이겠지. 명랑하고 경쾌한 풍경(風磬) 소..

Litters 2007.05.08

Monday Night @ Vin de Table

Lou Dumont, Cremant de Bourgogne | France Ch. Maucaillou 2001 | France Philippe et Vincent Lecheneaut, Morey-Saint-Denis 2003 | France Bass Phillip Pinot Noir | Australia Escudo Rojo 2004 | Chile오랜만에 찾은 뱅드따블. 몸이 별로 좋지 않아서 와인의 맛을 제대로 느끼질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 평소에 못마셔보던 와인들이었는데... 그래도 뭘 마셨었는지는 기록으로 남겨둘까 싶어서 정리해본다. 그러고보면 요즘 와인을 꽤 많이 마셨는데, 거의 정리를 못했다. 그냥 막 부어라 마셔라 해버려서 맛도 잘 기억 안나고...

글 퍼다 나르는 거 싫어하지만

왠지 이 글은... 담아두고 싶었다. 정말로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은 달린 자국을 남기지 않습니다. 정말로 잘하는 말에는 흠이나 티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로 계산을 잘하는 사람에겐 계산기가 필요없습니다. 정말로 잘 닫힌 문은 빗장이 없어도 열리지 않습니다. 정말로 잘 매어진 매듭은 졸라매지 않아도 풀리지 않습니다. 성인은 언제나 사람을 잘 도와주고 아무도 버리지 않습니다. 물건을 잘 아끼고 아무것두 버리지 않습니다. 이를 일러 밝음을 터득함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선하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요 선하지 못한 사람은 선한 사람의 자(資)입니다. 스승을 귀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이나 자를 사람하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지혜롭다 자처하더라도 크게 미혹된 상태입니다.

Litters 200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