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 3

이런 걸 '힐링' 소설이라고 하는 건가? - 태양의 파스타, 콩수프

:: 태양의 파스타, 콩수프 | 미야시타 나츠 | 임정희 | 봄풀출판 | 2012.08 어떤 이유로 주문했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 정말 별 기대 없이 펼친 소설. 하지만 의외로 대단히 재밌었던 소설. 왜인지도 모르고 파혼당한 아스와. 실의에 빠져있는 그녀에게 롯카 이모가 다가와 '드리프터스 노트'라는 것 적어보라고 한다. 일종의 to do list 같은 건데, 하고 싶은 걸 적고 실행하면 지우는 노트. 적고 실행하고 지우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고, 주변의 것들에 감사하게 된다는... 뻔하지만 그런 전개가 싫지 않은 - 전형적인 것이 가지는 힘이랄까 매력이랄까. 그리고 이럴 때 디테일이 힘을 발휘하는 듯 - 따뜻하고 귀여운 그리고 여성적인(?) 소설.

Media/Books 2013.11.06

숨막힐 것 같은 전개라는 말 말고는 표현할 말이 안 떠오르는 - 28

:: 28 | 정유정 | 은행나무 | 2013.06 전작이 많지는 않지만 바로 그 많지 않은 전작들이 하나같이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것들이었다. 특히 이 그랬다. 이번에도 역시나. '화양'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28일간의 이야기. 4명의 사람과 1마리의 개가 전해주는, 알 수 없는 그리고 치명적인 바이러스 앞에서 무력한 사람들의 이야기. 겨우 '개'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주인공으로 느껴지는 '링고'의 매력이 포인트라면 포인트. 하지만 점점 무너져가는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읽다보면... 마음이 벅벅 긁히는 건 어쩔 수 없을 듯.

Media/Books 2013.11.06

감성돋는 산문일줄 알았더니 의외의 인생 지침서 - 지지 않는다는 말

:: 지지 않는다는 말 | 김연수 | 마음의숲 | 2012.7 김연수의 책이니까 주문했다. 정말 다른 이유 없이. '산문집인데 괜찮아?'라는 생각도 별로 안 했다. 한꺼번에 많은 책을 주문서 쌓아두고 읽는 스타일이다 보니 '읽다보면 이런 류의 책을 읽고 싶어질 때도 있어(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당시에 확 땡기지 않아도 주문하는 책들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다음 안 읽고 쌓아두는 책들도 있고. 산문은 별로 읽지 않는 편이지만, 뭔가 잘 안 읽힐 때 말랑말랑한 산문집이라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왠걸, 말랑하다기 보다는 팔딱거리는 인생 지침서에 가까운 산문집. 의외로 달리기(심지어 마라톤!)를 좋아한다는 - 이게 왜 '의외'냐면,왠지 작가라고 하면 골방에 처박혀 담배를 피우다가 밤이..

Media/Books 201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