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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17

오랜만에 스케치 연습

오랜만에 아이패드로 스케치를 하나 그렸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린' 것이라기 보다는 트레이싱한 것이고, 색칠 공부를 한 정도. 사용한 앱은 adobe fresco. 어도비에서 스케치를 위해 새롭게 내놓은 앱이다. 그동안 타야수이 스케치를 사용했었는데, 이리저리 세팅해보니 프레스코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더 편한 기능들이 있다. 특히 벡터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 참고로 위의 스케치도 픽셀 스케치가 아니라 벡터 기능만 써서 그린 것이다. 아, TMI 하나 투척하자면... 모델은 나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 목공 스터디에서 누군가 찍어준 사진을 배경에 깔아두고 그렸다. 머리색은... 실제 나의 머리를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걍 검은색에 가깝게 그려뒀다.

Sketches 2020.04.03

21. 태풍을 피해 가고시마로

야쿠시마에 들어오면서 배편을 왕복으로 예약해뒀었다. 나가는 배편은 오늘 오후 4시. 이부스키(指宿)로 나가는 배였다. 지열로 덥혀진 뜨거운 모래 찜질로 유명한 이부스키는 가고시마현의 최남단에 있는 작은 도시. 야쿠시마에서의 트래킹이 몸을 피곤하게 만들 것 같아서 짠 일정이었다. 야쿠시마에서 열심히 놀고, 이부스키에서 찜질하면서 피로를 풀겠다는 야심찬(?) 계획. 하지만 태풍 22호가 올라오고 있었다. 하늘과 바람이 심상치 않았다. 오후 4시에 출발하는 배편이 제대로 뜰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마음이 좀 급해졌다. 혹시라도 배가 뜨지 않으면 섬에 갇혀야 하니까 말이다. 일단 짐을 챙겼다. 3일 동안 머무르면서 짐이 조금 늘어나 있었다. 야쿠시마의 감자 소주인 미타케(三岳)를 반도 못 마셨다. 슈퍼에..

[WATCHA] 저스트 프렌드 (2005) - 라이언 레이놀즈의 원맨쇼 더하기 에이미 스마트의 매력

:: 저스트 프렌드 | Just Friends | 2005 첫사랑을 다시 만나면 기분이 어떨까? 아마 현실에서는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하고 뒤돌아서며 '아, 그냥 추억으로만 간직할 걸 그랬어...'라는 생각이 들 거다. 기억은 추억 속에서 훨씬 아름답게 포장되니까. 매일 쓸고 닦으면서 아름답게 가꾼 기억은 자신도 모르게 현실과 엄청난 괴리를 만든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렇지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LA에서 크게 성공한 음반사 매니저인 크리스(라이언 레이놀즈)가 우연히 고향에 돌아왔을 때, 어린 시절부터 쭉 사랑했던 제이미(에이미 스마트)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어차피 같은 배우가 연기했으니까 그런 것이겠지만, 나이조차 먹지 않은 느낌이다. 현실에서는 절대 벌어지지 않을, 그런 상황. 고교 시절엔 엄..

Media/Movie, Drama 2020.04.01

[WATCHA] 즐거운 경찰 (2005) - 뻔하고 유쾌한 타임킬링 무비

:: 즐거운 경찰 | Man of the House | 2005 포스터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영화. 혹시나 해서 왓챠플레이에 있는 영화 소개 코멘트를 읽어보니... 깐깐하고 감정이 메마른 베테랑 경찰 롤랜드 샤프. 살인 사건의 목격자인 치어리더들의 보호 임무를 맡은 롤랜드는 비밀 수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치어리더들의 보조 코치 역할을 맡게 된다. 역시 포스터에서 본 느낌 그대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일 것 같아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우연히 살인 현장을 목격하는 다섯 명의 치어리더.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무뚝뚝한 아저씨 경찰. 자신들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실감하지 못하고 철없는 행동을 하는 치어리더들과 그런 그녀들과 사사건건..

Media/Movie, Drama 2020.04.01

[WATCHA] 죽여줘! 제니퍼 (2009) - 이게 뭔 영화야? 하다가 궁금해서 끝까지 보는 영화

:: 죽여줘! 제니퍼 | Jennifer's Body | 2009 무슨 영화인지 전혀 모른 채 보기 시작했다. 메간 폭스를 내세운 포스터가 관심을 끌었고, 아만다 사이프리드까지 출연한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졌다. (헉! 포스터에서 메간 폭스 뒤에 손이 하나 있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았다!) 영화의 초반부는 '도대체 이게 무슨 영화야?' 싶을 정도로 해괴하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뭔가 수상하다는 느낌이 슬쩍 들다가, 갑자기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그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녀의 독백을 통해 메간 폭스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고교 시절로 돌아간다. 그래서 아, 그냥 하이스쿨 무비인가? 했더니 갑자기 메간 폭스가 기괴한 일들을 벌인다. 아, 이거 도대체 무슨 영화야!! 굳이 말하자면 호러 영화에 가깝지만 전혀 무섭지..

Media/Movie, Drama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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