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ers 228

연휴 후기

올해의 마지막 연휴인가보다. 드디어 지나갔다. 간단하게나마 뭘하고 지냈는지 정리해서 남겨본다. 그 동안은 미투데이에 일거수일투족을 남기고 지내느라 블로그가 뜸했는데, 연휴 동안은 일부러(?) 포스팅을 하지 않았더니 기록을 남길 필요가 생겼다. #1 최근 이래저래 술 마시고 돌아다니느라 지출도 늘고, 컨디션도 많이 안 좋아서 이번 연휴는 집에만 콕 붙어 있으리라 마음 먹었더랬다. 음주를 줄이기 위해(물론 이것만이 이유는 아니지만) 디아블로 2를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그래서 연휴의 시작은 뒹굴뒹굴. TV 시청. 디아블로 2였다. 새로 키운 팔라딘도 벌써 레벨 80. #2 하지만 이틀째 뒹굴거리다 보니 몸이 살짝 찌뿌둥해지고, 근질 거리기 시작. 때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올팍에서 산책이나 하자고. 기꺼이 호..

Litters 2010.09.27

마시지 않아서일까?

이상해. 뭔가 이상해. 입 안으로 손을 구겨 넣어서 심장을 움켜쥐고 싶어. 거기에서 뭔가 시작된 것 같거든. 방 안에 피워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로마향 때문에 내 코가 이상하게 된 걸까. 몇 달 째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내 위 때문인 걸까. 너무 짧은 시간에 영화를 몰아봐서 머리가 이상하게 된 걸까. 매일 마시던 술을 오늘은 마시지 않아서일까. 계속 켜놓았던 초 때문에 눈이 시려워. 여전히 제멋대로인 심장. 이상해. 뭔가 이상해. 뭔가 변하려고 해...

Litters 2010.03.01

이천십년일월이십구일

과음을 하지 않았는데도 일주일동안 굳어있는 위. 좀처럼 뭔가를 소화시키지 못한다. 지난 주말의 과식이 원인인 듯. 하지만 특별히 신경써서 관리하지는 않는다. 덕분에 전날도 과식. 일찍 일어났지만 여기저기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어제보다 좀 차가워진 날씨에 목도리를 좀더 동여매고 버스 정류장으로. 좀 이른 출근 시간인데도 버스들의 배차 간격이 짧다. 두 대의 버스를 놓쳤지만 바로 다시 한 대가 도착, 여유있게 자리를 잡고 지하철 역까지.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에서는 Boys Like Girls의 Two is more than one이 무한 반복하고 있다. 최근 마음에 든 노래. 하지만 몇 번 연속으로 들으니 좀 지겨워져서 새로 구한 Owl City의 Ocean Eyes 앨범을 플레이한다. 아직 듣지 못한 앨범..

Litters 2010.01.29

일본어 공부하고 있습니다.

요즘 일본어 공부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2일 또는 3일 퇴근하고 나서 학원에 갑니다. 이번 달이 두 달째. 이제 막 동사 활용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지만, 더 재밌어 지고 있기도 해요. 그래서 예전에도 한 번 운영했던 적이 있는 일본어 블로그를 새로 열었습니다. 하루하루 제가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싶기도 하고, 응용해서 문장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요. 헌데 이게 지난 번 일본어 일기 블로그도 그랬듯이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안되더란 말이죠. 제가 틀린 표현을 썼는지, 제대로 썼는지 아무도 검증해주지 않으니 전혀 도움이 안되더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가끔 저쪽 블로그 들르셔서 제가 틀린 것은 없는지, 서투른 표현은 없는지 좀 봐주시고 댓글로 바로잡아주시면 감사하단 말씀이죠. (윰..

Litters 2009.10.23

또 그저 근황

요즘 그저 근황을 올리는 것 외에는 블로그에 글이 도통 없군요. 네, 뭐 하는 일이라곤 집과 회사를 왕복하는 것과 집에서 게임하는 것 그리고 지난 주부터 시작한 일본어 학원과 주말 테니스 레슨 정도라서요. 네! 바로 그렇습니다. 술 좀 줄이고 바쁘게 살아볼까? 싶어서 일본어 학원을 등록하고 몇 달 쉬었던 테니스 레슨을 등록했어요. 일본어 학원은 화목금(금요일 격주)요일에 퇴근하고 나서 강남역으로 다니고 있고요, 테니스 레슨은 토일요일에 올림픽 공원에서 받고 있습니다. 일본어는 완전 쌩초보반. 지난 번 수업에선 두 시간 동안 히라가나만 쓰고 읽었어요. 위에 첨부한 파일은 회사에서도 열심히 히라가나를 위우기 위해 바탕화면으로 만들어둔 것(듀얼 모니터라 배경화면이 두 개). 사람들은 '소시 보느라 히라가나가 ..

Litters 2009.09.07

월요일 아침

#1 8월 입니다. 어느새 3/4분기도 중반에 접어드네요. 참 새삼스럽지만, 세월 빠릅니다. #2 xboc 360을 샀습니다. LCD에 연결하려고 뻘짓을 좀 했지만 어쨌든 대만족입니다. 주말 내내 [페르시아의 왕자]를 했어요. 엔딩을 보는데 걸린 시간이 별로 길지는 않습니다. 손맛도 있고, 엘리카도 귀엽고, 왕자의 건들거림도 재밌었습니다. 왕자와 엘리카의 대화를 듣다가 피식 웃게 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엔딩이 (조금 과장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반전도 대단했고, 플레이어 스스로 그 과정을 (거의 설명없이) 저절로 하고 싶도록 만들어 낸 스토리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한마디. 거대한 사막 속에서 모래 한 알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거대한 폭풍 속에서 모래 한 알이 무엇을 할 수 있겠..

Litters 2009.08.03

일요일 밤

#1. 일요일 밤이 되면 생각이 많아 진다. 또 이렇게 한 주가 지나가 버리는 건가? (사실 오늘이 일주일의 시작인 것이지만) 주말에 하려던 일들은 다 했나? 아이고, 방 청소는 또 못했구나 언제 하지? 가만, 그러고보니 디카에서 아직 빼내지도 않은 사진들이 잔뜩인데? 어라! 그러고보니 주말에 만나기로 했던 사람이 있었잖아. 내일 주간회의 준비는 했나? 아차, 이번 주에 보려고 했던 드라마들을 하나도 못봤군. 헌데 내 아이팟에는 왜 저런 노래 밖에 없지? 나의 주말은 참으로 단순하고 천편일률적이다. 일단 먹고 마신다. 또 마신다. 또 마신다. 심하게 마시고 뻗는다. 심하게 뻗는다. 침대에서 거실까지 나가는 것이 힘들 정도로 앓아 눕는다. 모든 계획은 다음 주로 미뤄진다. 하지만 다음 주말에도 마찬가지. ..

Litters 2009.07.13

팔판동 까뻬

팔판동은 음 그러니까,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삼청동 바로 옆입니다. 사실 우리가 '삼청동'이라고 부르는 곳은 삼청동, 소격동, 사간동, 팔판동 등을 한데 뭉쳐서 부르는 거죠. 어쨌거나 팔판동에 새로 까페가 하나 문을 엽니다. 이름은 팔판동 까뻬 이번 주말이나 주일에 오픈한다고 하네요. 카페 오픈에 맞춰 이래저래 시내 나들이 한 번 나가야겠네요. 이것저것 미뤄뒀던 일들 도 좀 해치우고, 오랜만에 시내 공기도 좀 마시고요. 다녀오면 사진도 좀 찍어서 소개를 해야겠어요. 아지트로 삼기엔 너무 멀지만, 시내에 나갈 때는 들러서 쉴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네요. 아, 당분간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짝사랑도 병이다 등의 책을 낸 몰디브님의 사진들이 실제 프린트로 전시되고 있다고 하니 마음 찡하던 사진들..

Litters 2009.07.08

아끼면 똥 된다.

책상 위에 적지 않은 화장품들이 놓여 있다. 다 써버린 스킨과 에센스는 아직 새것을 구입하기 전이라 작은 샘플병, 로션과 수분크림 그리고 썬크림은 아직 새것에 가깝다. 오래 전에 선물 받은 필링젤, 얼마 전에 선물 받은 미스트. 핸드 크림도 하나 있고, 향수가 몇 병있다. 아, 손 세정제도 하나 있고, 여행 다닐 때 가지고 가는 작은 세안제가 두 개. 그리고 좋아하는 향이 나는 바디 로션 하나. 그래. 바디 로션. 아주 좋은 향이 나는 바디로션이다. 좀 특이한 향이다. 생강향. 독하고 기분 나쁜 생강향이 아니다. 어렴풋한 생강향을 베이스로 기분 좋은 꽃과 과일향이 올라 앉아 있는 기분 좋은 향의 바디 로션. 기분 좋게 땀을 흘리고 나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이 바디 로션을 바르면 아주 상쾌하다. 잠시 다..

Litters 2009.06.18

평창 Abbey Road 예고편

아마 당분간 블로그 업데이트하기가 힘들 것 같네요. 지지난 주말 그러니까 6월 6~7일에 다녀온 곳에 대한 간략한 소개만 올려두고 바쁜 일이 지나면 그 동안 다녔던 여행 사진들을 올려봐야겠습니다. 지지난 주말에는 강원도 평창을 다녀왔습니다. 주소는 평창인데 둔내 시내에서 더 가깝습니다. 성우 리조트 바로 뒤예요. 산골 깊숙한 곳에 Abbey Road라는 펜션이 있습니다. 작은 카페도 같이 있는 곳인데, 홍대 앞에서 LP바를 하시던 내외분이 내려가셨기 때문에 LP와 CD가 엄청 있는 카페입니다. 작은 방(모두 독채)이 3개 있는 데 그 중 한 개는 아주 작은 2인용 방이고요. 다른 두 개는 10평형과 12평형. 적당한 크기. 주인 내외분께서 너무 좋은 분들이시고, 펜션 곳곳에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고 너무 ..

Litters 200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