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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ers 228

잃어버리다

물건을 하나 사면 굉장히 오래 쓰는 편입니다. 옷은 닳아 해질 때까지 입고, 핸드폰은 더 이상 고칠 수 없을 때까지 씁니다(아이폰이 나오면 예외 상황이 되겠지만). 작은 물건들 하나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편이라 책상 서랍 여기저기에는 잡다한 물건들이 어지럽게 들어있어요. 그래서인지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열심히 고른 나의 물건에 대한 애정이나 집착같은 것도 있지만 '그것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 때문입니다. 정신만 잘 챙기고 다닌다면 물건을 잃어버릴 일 같은 건 없잖아요. 3~4년 전에 추석 보너스를 받아서 큰맘 먹고 가장 큰 용량의 아이팟을 산 적이 있습니다. 일주일도 채 지나기 전에 (술마시고;;;) 버스에 두고 내렸어요. 내리자마자 아이팟이 없는 것을 눈치채..

Litters 2008.08.07

오늘 하루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 느지막히 침대에서 일어나다. 구석구석 남아있는 잠을 따뜻한 물로 씻어내고 마지막으로 랩 시리즈 세안제로 깔끔하게 세안. 따뜻한 물로 열려있던 모공을 찬물 샤워로 다시 꽉 조여놓고는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다. 자, 이제 순서가 중요하지. 먼저 랩 시리즈 에센스를 꼼꼼히 바르고 비오템 아이크림은 생략.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잭 블랙의 페이스 모이스춰라이저. 그 다음은 바디샵의 수분 크림으로 마무리. 여기서 끝내려고 했으나 오늘은 왠지 바디 크림을 바르고 싶어. 결국 오리진스의 진저 수플레를 잔뜩 덜어내 온 몸에 바르다. 머리는 갸스비의 쿨워터로 정리. 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면서 아이팟 터치를 꺼내 무슨 노래를 들을지 즐거운 고민. 오늘은 좀 신나는 노래를 들어볼까? 이어폰을 ..

Litters 2008.07.26

버스 안에서

듣고 있던 어린 여가수의 발랄한 음악 때문은 아니었다. 잔액이 부족하다는 녹음된 음성을 듣고 지갑에서 주섬주섬 지폐를 꺼내던 유난히 검은 피부의 후줄근한 양복 차림의 아저씨 때문도 아니었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여기가 정말 서울일까 싶은 전원의 풍경 때문도 아니었다. 퇴근 시간인데도 유난히 텅 빈 버스 안의 조용한 풍경 때문도 아니었다.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해 허한 배 때문도 아니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빴던 일이나 학원 시간 때문에 다 정리하지 못하고 남겨둔 일 때문도 아니었다. 왜 그랬을까? 왼쪽 가슴 한쪽에 갑자기 구멍이 뚫리고, 식도 넘어 위장의 저 깊숙한 곳에서부터 울컥 눈물이 샘솟아 올랐던 것은. 버스 안에서 창 밖의 먼 곳을 바라보며 쓸어 내려야 했던 그 기분은 무엇이었을까. 조증 끝에..

Litters 2008.07.14

요즘 근황

# 1. 일단 요즘 좀 바쁩니다. 회사 일도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고, 운전면허 학원도 계속 다녀야 되고요. 게다가 주말마다 놀러다니려니까 아주 정신이 없네요. 덕분에 책읽는 속도도 느리고, 사진도 계속 쌓여요. 이래저래 블로그 업데이트할 일들이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네요. # 2. 그러고보니 이제 2분기 일드들이 끝나고 3분기 일드들이 시작했습니다. 3분기 드라마들 중에서는 역시 단연 돋보이는(다른 것들이 전혀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말이 더 맞겠습니다만) 것은 입니다. 좋아하는 배우 3명이 동시에 출연한다는 건 신나는 일이지요. 야마삐와 각키짱 뿐만 아니라 토다 에리카까지 나옵니다. 종합 선물셋트군요. 조연진도 화려해요. 무려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의 무로이 검사관(?)이 등장합니다. 3분기는 ..

Litters 2008.07.10

지난 주말

1. 무스쿠스 잠실점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신이 정확하게 하루 차이입니다. 몰아서(?) 한꺼번에 외식을 하거나 하죠. 좀 멀리 가보고 싶어도 아버지 몸이 그다지 좋지 않으신 관계로 집 근처에서 간단한 외식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동생이 꼭 (요즘 유행하고 있는) 해산물 부페 같은 곳에서 하자는 겁니다. 결국 잠실 롯데 캐슬에 있는 무스쿠스를 예약하더군요. 그 정도는 택시 요금 3~4,000원이면 가는 거리니까 무리는 없는 거리죠. 전 해산물 부페, 그러니까 마키노차야나 보노보노 같은 곳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희안하게 별로 기회가 안닿더군요. 부페를 원래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무스쿠스가 다른 곳들과 비교해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제가 먹고 싶은 건 ..

Litters 2008.06.16

처음 핸들을 잡아보고...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 엔트리의 제목은 '처음 브레이크를 밟아보고' 또는 '처음 클러치를 밟아보고' 아니면 '처음 시동을 걸어보고 정도'가 되어야 맞겠군요. '핸들'을 잡아보는 건 처음이 아니었으니까요. 어쨌든 난생 처음으로 '운전'이라는 걸 직접 해봤습니다. 바로 어제부터 운전면허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자그마치 14년 전에 필기 시험을 합격했었습니다(그 이후에 코스, 주행을 안봤기 때문에 1년 지나서 효력 상실 ㅠㅠ). 그 때에는 지금처럼 면허를 따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몇 번 시험제도가 바뀌어서 지금은 학원에서도 바로 딸 수 있게 됐죠. 그래서 전 집 근처(???)의 전문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1종 보통을 따기 위해서 이래저래 100..

Litters 2008.06.02

요즘 근황

아직도 OS 재설치를 못하고 있어요. 일단 OS와 같은 파티션에 들어있던 데이터들의 백업은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집에서 쓰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서 OS 재설치가 오래 걸리진 않겠더군요(포토샵과 라이트룸을 제외하면 다들 아주 간단한 것들입니다). 이번 주말에 PC로 해야할 일들이 있으니 오늘, 내일 OS 재설치를 끝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퇴근하고 집에가서 작업할 시간이 2시간 정도 밖에 없어서 좀 빠듯한 하루하루입니다. 덕분에 여전히 블로그 스킨 작업은 중지상태. ㅠㅠ 자료 백업하면서 느낀 건데... 사진이 쌓이는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D-Lux 3 사고나서 얼마 찍지도 않았는데 벌써 20기가가 넘었더군요. 사진 저장용 하드를 하나 따로 장만해야 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생각하고 있는 외장 하드..

Litters 2008.05.29

사진 찍기

디지털 카메라를 사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고민한 점은 딱 한 가지였습니다. 'RAW 파일을 지원하는 작은 카메라'일 것. RAW 파일을 지원하지 않으면 컬러 밸런스로 엄청난 고생을 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RAW로 촬영을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가장 큰 명제는 '언제나 휴대할 수 있는 작은 카메라'일 것이었습니다. 멋진 인물 사진이나 풍경 사진 등 소위 말하는 '작품 사진'을 위해서는 이미 가지고 있는 Nikon FE로도 충분했거든요(물론 제가 작품 사진을 찍을 만큼의 능력이 되는 건 아니지만요). 하지만 Nikon FE가 아쉬운 점은 바로 휴대성이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을 모두 놓쳐버릴 수밖에 없었어요. 크기가 너무 크고, 필름을 챙겨 다녀야 하며, 렌즈도 여러 개 가지고 다녀야 ..

Litters 2008.04.22

꿈 얘기

희안한 자리였다. 이렇게 오랜만에 모든 사람들이 모이다니. 유치원 동창, 초등학교 동창, 중고등학교 동창과 대학 동창에 각종 동호회 친구들... 내가 보고 싶어하던 사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즐겁게 웃으며 얘기를 하다보니 모두 나를 만나기 위해 모였다는 거다. 너무나 유쾌하게 술잔을 부딪히며 웃고 떠들었다. 그러다 문득. '이 녀석들이 왜 나를 위해 모였지? 바쁜 녀석들이 이렇게 까지 한 자리에 모여서 내 얘기를 한다는 건...'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 가지 생각. 그렇다. 내 장례식이었던 거다. '이건 꿈이야. 미래를 예견하는 예지몽. 난 이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심장마비 같은 걸로 죽는 건가? 그러고 나면 이렇게 친구들은 모여서 내 얘기를 하는 건가?'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갑자..

Litters 2008.04.12

요즘 보고있는 것들

# 1. 조만간 포스팅을 올리겠지만 듀나의 를 읽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다 읽었네요. 얘기를 끌고가는 힘은 대단하지만, 그 배경에 깔려있는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기가 힘듭니다. 세상이 그렇게나 암울한 곳이었던가요... 여기서 너무 많은 얘기를 써버리면 책 다 읽고 올리는 포스팅에 쓸 말이 없어져 버릴테니, 간단하게만 소개하고 패스. # 2. 방영하는 시간에 바로 맞춰 보진 못하지만(동생과 서로 다른 드라마를 보고 있기에), 에 완전히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김하늘은 원래 성격이 그런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도도하고 네 가지 없는 연기를 잘 하네요. 이범수의 버럭 연기는 언제나 비슷하지만 그래도 거슬리진 않아요. 박용하의 연기도 튀지않고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의 연기보다도..

Litters 200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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