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하나 사면 굉장히 오래 쓰는 편입니다. 옷은 닳아 해질 때까지 입고, 핸드폰은 더 이상 고칠 수 없을 때까지 씁니다(아이폰이 나오면 예외 상황이 되겠지만). 작은 물건들 하나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편이라 책상 서랍 여기저기에는 잡다한 물건들이 어지럽게 들어있어요. 그래서인지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열심히 고른 나의 물건에 대한 애정이나 집착같은 것도 있지만 '그것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 때문입니다. 정신만 잘 챙기고 다닌다면 물건을 잃어버릴 일 같은 건 없잖아요. 3~4년 전에 추석 보너스를 받아서 큰맘 먹고 가장 큰 용량의 아이팟을 산 적이 있습니다. 일주일도 채 지나기 전에 (술마시고;;;) 버스에 두고 내렸어요. 내리자마자 아이팟이 없는 것을 눈치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