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서울에서 출발해 미야코지마에 도착했다. 이후 이곳저곳을 돌아 11월 4일, 도쿄에 도착했으니 여행을 시작한 지 어느덧 3주가 지난 셈. 친구네 집에 짐을 풀고는 말 그대로 며칠 동안 뻗/어/있/었/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여독을 풀어야 했다. 이곳이 도쿄인지 서울인지 알 수 없는, 그런 며칠이 흘러갔다. 체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고, 친구 집에서 먹고 자고 씻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난 지금 귀국한 것이 아니라 도쿄에 있다는 걸. 아직 나의 여행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와 템포가 좀 달라졌을 뿐이고,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곳에 와 있을 뿐이었다.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 오랜만에 집 밖으로 나왔다. 내가 '도쿄'에 왔다는 것을 깨닫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