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미 | 구병모 | 자음과 모음 음, 쉽지 않다. 소설의 내용이나 구성 또는 글을 읽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이 소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마치 두 시간 짜리 영화를 10분으로 압축해놓은 영상을 보고 영화 전체의 감상문을 적어야 하는 것처럼 쉽지 않은 기분이 30 퍼센트 정도. 그리고 정체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 20 퍼센트 정도. 마지막으로 과연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스스로 이 소설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데에 무슨 영향을 준다는 것인가? 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50 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이유로 이 소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쉽게 말해보면, 아주 짧은 소설이다. 일상에 아주 근접한 환타지 소설이다. 그래서 가볍게 장르 문학으로 치부하고 출퇴근 길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