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2

37. 도쿄에 도착했다는 기분은 집 앞 공원에서 - 우에노 공원과 시노바즈 연못

10월 12일, 서울에서 출발해 미야코지마에 도착했다. 이후 이곳저곳을 돌아 11월 4일, 도쿄에 도착했으니 여행을 시작한 지 어느덧 3주가 지난 셈. 친구네 집에 짐을 풀고는 말 그대로 며칠 동안 뻗/어/있/었/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여독을 풀어야 했다. 이곳이 도쿄인지 서울인지 알 수 없는, 그런 며칠이 흘러갔다. 체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고, 친구 집에서 먹고 자고 씻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난 지금 귀국한 것이 아니라 도쿄에 있다는 걸. 아직 나의 여행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와 템포가 좀 달라졌을 뿐이고,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곳에 와 있을 뿐이었다.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 오랜만에 집 밖으로 나왔다. 내가 '도쿄'에 왔다는 것을 깨닫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도..

36. 3주간의 도쿄 이야기를 시작하며

도쿄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었다. 출장으로도 여행으로도 가본 적이 없었다. 결정적으로 별로 가보고 싶지도 않았다. 한 국가의 수도이기는 하지만 역사/문화적으로는 교토가 더 수도답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소설,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익히 들어본 도쿄의 다양한 지명들.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할 만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도쿄는 별로 내 마음을 끌어당기지 않았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예상 코스는 사실 큐슈와 시코쿠였다. 여행 도중 사람이 그리워져 친구들을 만나러 오사카로, 도쿄로 올라오지 않았더라면 나의 여행은 시코쿠를 돌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도쿄로 올라오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좀 쉬어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일주일 쯤 쉬고 나서 재충전이 된다면 어딘가로 다시 출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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