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Ensaio sobre a Cegueira)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정영목 | 해냄출판사 오랜만이다. 이렇게 집중해서 책을 읽은 것은. 가장 큰 이유는 사라마구의 필법때문일 것이다. 마침표를 제외한 거의 모든 문장부호를 생략했다. 문단 사이에 간격을 띄어주지도 않는다. 모든 대화는 누가 말했는지가 헷갈릴 정도로 따닥따닥 붙어있어서 집중하지 않으면 대화의 흐름을 놓치기 쉽다. 비슷한 느낌을 아멜리 노통브의 에서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건 양반이다. 누가 한 말인지는 헷갈렸지만 최소한 따옴표로 하나의 대화를 묶어주기는 했으니까. 하지만 집중을 해야했기 때문에 피곤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정말 눈먼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그들 중의 하나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