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31

2007 이상문학상 작품집 - 천사는 여기 머문다

2007 제31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천사는 여기 머문다 - 전경린 문학사상사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될 수 있으면 읽으려고 노력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최근 1~2년 간 못 읽은 것 같아요. 그리고 벌써 2008년 작품집이 나온 지도 한참 지난 마당에 이제서야 2007년 작품집을 다 읽었군요. 물론 2008년 작품집은 집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주문하는 책 중의 하나니까요. 어쨌든, 2007년 작품집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마음에 확 와닿는 글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문학적 소양이나 작품을 평가할 만큼의 능력은 안되니까 단순하게 취향의 문제로 판단한 겁니다만, 는 저한테 그다지 재밌는 글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김연수의 , 천운영의 , 편혜영의 , 김애란의 등이 더 좋았습니다. 특히 김애란의 가..

Media/Books 2008.03.27

추격자

너무 유명한 영화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사실 극장에 자주 가는 편이 아니라서 말이죠. 어쨌거나 제목을 봐도, 시놉을 봐도 그다지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왜?'라는 기분을 가지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죠. 두 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이 금방 지나가더군요. 맨 앞자리에 앉아서 자세가 좀 불편했는데도 불구하고 한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피가 난무하는 영화를 매우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한 장면, 한 장면 놓치고 싶지 않더군요.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도 오히려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 정말 재밌었다'라는 생각은 솔직히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와~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구석구석까지 치밀하게 신경써서 ..

Media/Movie, Drama 2008.03.24

허니와 클로버

이번 분기에 보던 드라마 세 편 중 가장 빨리 완결된 것은 [허니와 클로버]. 아마 다음 주면 나머지 두 편도끝날 것 같다. 모두 10화까지 방영했으니까. 음. 뭐랄까 스토리 전개에 큰 굴곡은 없는 드라마였다. 확실한 기승전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커다란 위기 상황이 오는 것도 아닌 잔잔한 드라마. 만화와 영화는 아직 못 봤기 때문에 원작과 어떻게 다르고, 어떤 게 나은 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자체로 마음에 들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젊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 물론 로맨스도 잘 버무러져있다. 열심히 자신의 꿈을 찾는 젊은이들(이런 단어를 선택하니 내가 늙은이가 된 것 같지만 적절한 단어가 생각 안나네)을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건강함과 무모함 그리고 열정이 부럽다는 생각...

Media/Movie, Drama 2008.03.19

Wine N Joy 시음회 with 신동와인

지난 2월 21일 오후 7시 JW 메리어트 호텔 지하의 바인 Rouge에서 네이버 카페 와인앤조이의 시음회가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신동와인에서 주최하고 와인앤조이의 회원들을 초대한 시음회였죠. 와인 리스트 대비 가격이 심하게 매력적이어서 선착순 레이스에 뛰어 들었고, 성공했습니다. 아래는 그날 시음회에서 제공된 와인의 리스트 입니다. 아쉽게도 샤스 스플린은 마셔보지 못했습니다만 모든 사람들의 평이 별로더군요. 샤스 스플린은 확실하게 좋은 빈티지를 구해서 마셔보고 싶은 와인입니다. 예전에 마셨던 빈티지도 영~ 별로였어요. Bourgogne Aligote, Faiveley, 2005 (→) Chablis, La Chablisienne, 2006 (→) Chateau Cardus, 2004 (→) ..

Winterplay - Choco Snowball

지난 금요일에 윈터플레이(Winterplay)의 첫 번째 앨범인 초코 스노우볼(Choco Snowball)의 쇼케이스에 다녀왔습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작은 바에서 진행됐는데, 사진이나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다시 올려보도록 하죠. 트럼페터 이주한씨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인 윈터플레이의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블루스필이 많이 나는 다양한 리듬과 분위기를 보여주는 재즈 음반입니다. 여성 보컬인 문혜원씨의 목소리도 매력적입니다. 기타엔 최우준씨. 이 분도 보컬을 가끔 하시는데, 목소리가 멋집니다. 그리고 묵묵히 어쿠스틱 베이스를 치시는 분은 소은규씨. 어쨌거나 오랜만에 만나는 기분좋은 음반입니다. (오랜만에 현금주고 산 음반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싸인 받은 음반이기도;;;;)

Media/Music 2008.02.25

키친 워즈 (キッチンウォーズ)

키친 워즈 (キッチンウォーズ) 2006년도 후지 TV. 좋아하는 배우나 나의 기준에서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단지 제목에 끌려서 본 특집극. 주, 조연들은 하나같이 낯이 익은 사람들이다. 특히 주연을 맡은 아마미 유키는 그 동안 봐왔던 모습보다 훨씬 좋은 연기. 마음에 들었다. 제목에서 느껴진 건 요리사들간의 경쟁 또는 레스토랑간의 경쟁 같은 거였다. 최신 프랑스(또는 이탈리아) 요리와 전통 요리의 대결이라던가, 신식 거대 레스토랑과 3대쯤 이어져 온 조그만 레스토랑과의 경쟁 뭐 그런 것. 하지만 실제 내용은 그런 것이 아니다. 특히 워즈(Wars)라는 단어를 왜 썼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전혀 경쟁 구도는 나타나지 않는다. 굳이 찾아내자면 죽어버린 남편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한 부인 스스로의 ..

Media/Movie, Drama 2008.02.13

꿈을 주다 - 와타야 리사

- 와타야 리사 양윤옥 | 중앙북스 와타야 리사. 이미 그녀는 나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꿈을 준 사람이다. 고등학교 2학년때 이미 문예상을 수상하고 만 19세에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다. 과 . 그녀가 약 3년만에 내놓은 장편.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막무가내 주문을 할 수밖에 없었던 책. 아직도 유코는 내 마음 속에 순수하고 순진하게 남아 있다. 세상에 어떤 식으로 알려지는 것이 뭐가 중요한가! 오히려 그 순수한 유우짱의 마음을 짓밟은 건 세상이 아닌가!!! 흥분을 좀 가라 앉히자. 휴우... 그래. 오랜만에 돌아온 어린, 미소녀, 소설가 와타야 리사는 그녀가 만들어낸 유우짱에게 굉장한 생명력을 불어 넣는 것에 성공했다(적어도 나에게는). 정말 '긴~' 소설을, 햇수로 2년 간 읽으면서(작년 1..

Media/Books 2008.02.12

기적의 동물원 2006, 2007

. 그리고 . 내리 두 편을 봤다. 요즘 방영중인 , , 를 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1~2편으로 끝나는 특집극들과 쇼 프로들. 지난 주엔 SMAPXSMAP의 최근편들을 봤고, 이번 연휴엔 기적의 동물원을 봤다. 솔직히 이걸 선택한 이유는 토다 에리카. 평범한듯, 안 예쁜듯하면서 호감이 가는 귀여운 스타일. 그리고 2007년 편에는 요즘 얼굴을 보기 힘든 히로스에 료코도 나온다니... 자, 결론만 얘기하자면 훨씬 재밌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결국 그저 그런 드라마. 역시 한 편으로 끝나는 특집극은 그 한계가 있나보다. 감동 코드가 곳곳에 숨어 있지만, 감정이입할 시간이 없어서 그다지 감동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토다 에리카는 별로 안 나온다. 두 편..

Media/Movie, Drama 2008.02.10

そら - Aragaki Yui

아라가키 유이(Aragaki Yui, 新垣結衣). 뭐랄까 요즘 인기가 확~ 치솟는 인기 급상승 배우라고 할까. 처음 그녀를 본 건 였고, 관심을 가지고 등을 보다가 을 보고 제대로 꽂혔다. 그러고나서 그녀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까지 봤다. 어쨌든 우연히 웹서핑 하다가 건진 그녀의 최신 앨범 . 소라(そら)는 일어로 '하늘'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소라색'이라고 할 때의 그 소라. 지금 듣고 있는 중인데, 노래는 그저그런 10대 아이돌의 앨범 같다. 밝고, 경쾌하고 가사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비슷한 내용들 일테지. 목소리는 완전히 깨끗하지는 않고 약간 탁한 느낌이다. 그나저나 앨범 재킷 사진이 보다는 더 최근의 사진이겠지? 그 사이에 더 어른스러워 졌다. 드라마에선 동글동글 꼬맹이 같았는데. ..

Media/Music 2008.01.31

유리의 섬 스페셜 2007 - 첫사랑

몇 년 전(아마도 2005년)에 봤던 드라마 중에 기억에 남았던 것. . 아직 하드에 남아 있길래 주말을 이용해 모두 시청! 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두 편을 아직 못봤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드라마 속의 '하토미 섬'은 너무나 아름다운 섬. 그래서 도대체 실제로는 어딘가? 싶어서 검색하다 작년 1월에 이 방영됐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바로 다운로드. 여전히 하토미섬은 아름다웠다. 아... 저런 풍경이라니. 안그래도 요즘 바다가 그리워 미치겠는데, 드라마 보는 내내 달려 나가고 싶어 죽을 뻔 했다. 그리고 나루미 리코는 때보다 훨씬 멋지게 자라줬다. 물론 요즘 에서 약간은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걸 계속 보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보다는 역시 에서 훨씬 더 어울리는 모습. 근데... 솔직히 말해..

Media/Movie, Drama 2008.01.27

포르토벨로의 마녀 - 파울로 쿠엘료

- 파울로 쿠엘료 임두빈 | 문학동네 쿠엘료의 신간은 지금까지 '묻지마 주문'을 했다. 그런 작가들로는 김영하, 은희경,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일라나? 최근엔 오쿠다 히데오나 요시다 슈이치, 와타야 리사 등도 그 대열에 합류하려 하고 있다. 어쨌거나 나한테는 그만큼의 신뢰와 기대를 주는 작가 중의 하나. 사실 요앞에 출간했던 를 읽고... 갸우뚱 했었다. 할 말 많은 늙은 할아버지 티가 났다고나 할까. 어쩌면 는 로 표현하고자 싶었던 내용을 다른 줄거리에 얹은 글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훨씬 읽기는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별로 와닿지 않았고, 여전히 갸우뚱하는 중이다. 왠지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제 현실을 넘어 저멀리 안드로메다 어딘가로 가려고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Media/Books 2008.01.14

와넨죠 토끼모임 with Ch. Margaux 1975

지난 금요일 밤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에서 동갑내기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신년회 비슷한 자리였죠. 그 중에 한 친구가 '새해도 됐는데 벌쓰빈(Birth Vintage, 자신이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와인을 가리키는 은어??) 한 병 마시자!'라고 얘기를 해서 만들어진 모임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어마어마하게도 Ch. Margaux 1975를 저희 앞에 내 놓았습니다. 오 마이갓! 아래는 그 날 마신 와인 리스트입니다. 장소는 논현동의 달콤한 코르크 나무 2 였고, 총 참석 인원은 드리머, 농민군, 혈월, 크로스, 카스, 포도, 구급공뭔으로 7명이었습니다. Cremant de Bourgogne Dom Vincent N/V (사진 없음) Chateau Margaux 1975 Chateau Mont-P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