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 디제이 | 나가타 코토에 | 2007 | 카미키 류노스케, 후쿠다 마유코, 히로스에 료코
우연한 기회에 예매권이 생겼다. 무슨 영화인지 제대로 찾아보지도 못하고 난생 처음 가본 상암 CGV에서 일단 관람. 어라? 어라? 눈물 찔끔(이미 옆에선 훌쩍훌쩍). 아... 가슴이 먹먹.
꼬맹이들 둘이 나오는 것 같길래, 첫사랑 운운하길래 뭔가 뻔한 얘기를 상상하고 있었다. 실제로 전형적인, 일본 영화스러운 영화이긴 했지만 생각과는 전혀 달랐고, 재밌었고, 감동이 있었고, 따뜻했다. <
너무 귀여워>에서 주목하고 있었던
카미키 류노스케는 어느덧 이렇게 컸구나.
후쿠다 마유코의 마치 억지로 웃는 것만 같은 눈+코 웃음은 약간 어색했지만 <
백야행>에서의 앳된 모습은 많이 사라진 듯. 이들 둘로만은 커다란 화면이 아무래도 부족했겠지만, 화면을 그득하게 채우는 건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조연들. 히로스에 료코는 몇 장면 나오진 않지만 특유의 표정으로 영화의 시작과 끝을 살짝 터치.
피식하고 웃을 수밖에 없는 일본식 유머들. 그리고 그네들이 잘 사용하는 (자연스럽게?) 눈물 쥐어짜내기가 영화 곳곳에 적절하게 배어있어 결코 짧지 않은 상영 시간 내내 기분 좋게 볼 수 있었던 영화. 누군가가 "이 영화 볼까?"라고 물어본다면 "응. 따뜻해질 거야."
2010.3.11 22:10-24:29 상암 CGV 5관 D-1/2/3/4
언제 흘러가 버렸는지 자꾸 돌아보는 시간을 잡으려는 것처럼
갑자기 불어닥친 찬바람에 이어 급작스레 내리던 비
얼마 뒤엔 시간을 뒤로 돌린 것처럼 눈이 되어 버렸다.
다시 눈을 볼 수 없는 사람에게 인심 쓰듯
뽀얗게 쌓인 눈 위의 발자국
어느덧 춘삼월.
역시 요시다 슈이치라고 할까. 적절하게 재미있고, 적절하게 흥미롭고, 적절하게 잘 읽히고, 적절하게 주제의식도 있다. 항상 너무 '적절해서' 오히려 수상하게 느껴질 정도. 꽤나 두꺼운 책임에도 금세 읽었다. 대학 입학과 함께 나가사키 시골에서 도쿄로 올라온 요노스케. 어찌보면 평범하고 어찌보면 특별한 대학생의 성장 소설이다. 스토리는 별 것 없을 것 같지만 그 구성이 탁월하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로운 구성으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확실히 상업적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밖에 없을만큼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오간다(만약 경계라는 것이 있다면 말이다).
방금 받았습니다. 2002년 즈음 어떤 잡지에서 처음 봤었죠. 그 순간부터 저의 로망이 되었습니다. 가장 갖고 싶었던 만년필. 이제 더 이상의 만년필 지름은 없을 겁니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이베이 같은 데서 찾아보면 신품이 거래되고 있기는 합니다. 저는 중고로 구한 거라서 그만큼의 가격을 지불하지는 않았지만, 꽤나 고가의 만년필입니다. '이 넘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으니 가격을 밝히진 않을게요.
아이폰도 저의 로망이긴 했습니다만 앞으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걸 갖고 싶겠죠. 하지만 이 녀석은 새로운 모델이 나와도 변함이 없습니다. 오로지 세레니떼 블랙만이 세레니떼 블랙이니까요.
오늘 저의 로망 하나가 완성됐습니다.
이상해. 뭔가 이상해.
입 안으로 손을 구겨 넣어서 심장을 움켜쥐고 싶어.
거기에서 뭔가 시작된 것 같거든.
방 안에 피워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로마향 때문에 내 코가 이상하게 된 걸까.
몇 달 째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내 위 때문인 걸까.
너무 짧은 시간에 영화를 몰아봐서 머리가 이상하게 된 걸까.
매일 마시던 술을 오늘은 마시지 않아서일까.
계속 켜놓았던 초 때문에 눈이 시려워.
여전히 제멋대로인 심장.
이상해. 뭔가 이상해.
뭔가 변하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