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링을 주제로한 모임. 사장님이 손수 마련해 주신(메뉴에도 없는) 신선한 활어 초밥과 새우 튀김. 스푸만테가 2종류, 까바가 1종류, 로제 스파클링이 1종류. 그리고 바로 돔 페리뇽 1996.
돔 페리뇽 1996은 놀라움 그 자체. RP 98점이란 이런 것인가? 잔에 따르자마자 터질 듯이 올라오는 향. 잔에 가득한 기포. 입에 넣자마자 터져나오는 기포들. 그 복잡하고 오묘한 맛과 향의 축제(이런 맛과 향을 모두 단어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인가 ㅠㅠ).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어지는 피니쉬. 피니쉬가 얼마나 길고 강렬했는지 한참 뒤에 입을 헹궈내려고 마신 물이 박하향으로 느껴질 정도. 98 빈티지를 2번 마셔봤지만 이만큼 강렬하지 않았다. 기억이 맞다면 98 빈티지는 RP 92점. 96 빈티지는 RP 98점.
이제 물량이 딸려서 구하기도 힘들다는 96. 마셔볼 수 있었다는 것이 축복인 걸까. 분명한 건, 지금까지 내가 먹어 본 '포도'로 만든 음식 중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흔히 '샴페인(champagne)'이라고 부르는 발포성 와인의 총칭은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이 맞다. 샴페인은 프랑스 상퍄뉴 지방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만을 말한다. 또, 생산되는 국가마다 다른 단어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탈리아의 스파클링 와인은 '스푸만테(spumante)', 독일은 '젝트(sekt)', 스페인은 '까바(cava)' 등으로 부른다.
RP는 Robert Parker Point의 약자.
로버트 파커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와인 평론가. 100점 만점으로 와인에 점수를 매기는데, 이를 로버트 파커 포인트(RP)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