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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이야기 - 바르셀로 비르마헤르

zzoos 2009.11.13 16:16

:: 유부남 이야기 | 바르셀로 비르마헤르 | 김수진 | 문학동네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던가? 아마도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이 책을 주문했던 건 꽤 오래 전인데 왠지 손이 가질 않아서 이제서야 읽었다. 가벼운 터치로 쓴 사람 사는 얘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동안 읽어본 남미의 문학과는 또 다른 느낌. 뭐랄까 남미의 소재를 가지고 영미권의 단편 소설을 쓴 것 같은 느낌이랄까? 헌데 저자는 자신이 서머셋 모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읽기 쉬운 책이긴 한데, 그 소재가 좀 마음에 안든다. 유부남들이 바람피우는 이야기다. 저자가 발표한 총 3권의 단편집 시리즈에서 발췌한 단편 모음집인데, 하나같이 소재가 같다. 상황이 다를 뿐. 평온한 가정을 가진 남자 앞에 매력적인 여성이 나타나고, 남자는 어떻게 해야 저 여자와 잘 수 있을까만을 생각한다. 정말 남자들 머릿 속엔 그거 밖에 없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물론 얘기를 풀어가는 방식 자체는 꽤나 흥미롭다. 몇몇 단편에서는 마지막 반전이 무릎을 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소재가 주는 불편함을 벗겨내기는 힘들다.

쉽고 빠르게 읽긴 하였으나, 추천을 하기에는...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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