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길에 문득 '그러고보니 iTunes에 노래 사이의 쉬는 시간 없이 연결해서 듣는 기능이 생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출근 길에 왜 도대체 그런 생각이!). 클래식 앨범 같은 걸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앨범 중에 그런 기능이 필요한 앨범은 한 장. 바로 Queensrÿche의 <Operation:Mindcrime>. 이 앨범은 내가 손 꼽는 최고의 명반 중 하나다. 딱 이 한 장의 앨범 때문에 난 퀸스라이크를 좋아하게 됐고, 아직도 좋아한다.
이 앨범은 1번 트랙 'Remember Now'부터 마지막 트랙 'Eyes Of A Stranger'까지 하나의 줄거리를 가지고 얘기가 진행된다. 딱 3류 영화 같은 스토리. 정신 병동에 갖혀있는 한 남자의 회상으로 얘기는 시작된다. 그는 무정부 주의자 Dr. X의 연설에 매료되어 그의 하수인이 된다. 그리고 암살자로 키워지는데, 그가 주요 인물들을 암살하고 받는 보상은 마약. 그에게 마약을 전달하는 사람은 과거에 창녀였던 메리 수녀. 주인공은 세상의 부조리가 싫어서 Dr. X에게 힘을 보탰지만, 매번 사람을 죽이면서 일에 대한 회의가 생기고 또, 메리 수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의 변심을 알아챈 Dr. X는 메리 수녀를 죽이라는 지령을 내리게 되고, 그는 지령을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메리 수녀는 죽게되고, 주인공은 살인과 마약의 후유증으로 정신병동에 갖히게 된다.... 는 스토리. 딱 3류 영화. 하지만 이게 멋진 노래들과 적절하게 섞이면서 절대 3류가 아닌 앨범이 된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던 건 아마도 고등학교 때였다. 그 때는 닥치는 대로, 어떤 음악이라도 듣던 때였으니까. 뉴키즈온더블록이나 엠씨해머, 판테라, 이문세... 장르와 국적에 상관없이 마구 음악을 듣던 그 때. 카셋트 테입으로 들었던 이 앨범. 스토리의 하일라이트인 8번 트랙 'Suite Sister Mary'를 듣기 위해선 B면으로 돌려 끼워야 했다! 결국 그 답답함이 싫어서 압구정에서 수입판 CD를 사들고 왔던 앨범. 그래서 iTunes의 Gapless 옵션은 바로 이 앨범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1번 트랙부터 쭈욱~ 들어보니... 역시 명반은 변하지 않는 것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