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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A] 한자와 나오키 (2020) - 너무 힘쓰는 모습이 빤히 보여서 오히려 불편해졌다.

:: 한자와 나오키 半沢直樹 시즌 2 / TBS / 왓챠 / 2020 한자와 나오키 시즌 1은 2013년에 방영했다. 당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장르라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볼만한 일드'라는 소문이 돌길래 결국 시청했고, 헛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말 그대로 오/랜/만/에 볼만한 일드였다. 올해 초 한자와 나오키의 시즌 2를 방영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기 시작했다. 왓챠에서 독점 공개한다고 해서 어둠의 경로(?)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 안심했다. 지난 9월부터 일주일에 한 편씩 업데이트되어 드디어 오늘 마지막 회까지 모두 업데이트됐다(일본에서는 3분기 그러니까 7월부터 9월까지 방영했다고 한다). 주워들은 정보에 의하면 시즌 1은 일본 역대 드라마 시청률 T..

Media/Movie, Drama 2020.11.11

39. 유명인의 흔적을 찾아... - 무라카미 하루키의 DUG와 야마시타 타츠로의 이하토보

가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재밌는 여행기를 만나게 된다. 특정 영화의 촬영지를 따라다닌다거나, 유명 아이돌의 단골집을 방문하는 여행기도 있다. 심지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곳을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서 해당 애니메이션의 장면과 비교하는 여행기도 본 적이 있다. 나는 그런 류의 여행을 일부러 꾸미지는 않는다. 사전 조사가 너무 많이 필요한 여행이니까... 흠... 그런데 가만히 되돌아보니, 이번 일본 여행은 [미스터 초밥왕] 덕분에 큐슈를 돌아다니게 됐고,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야쿠시마의 이끼의 숲도 방문했으니 나도 이미 그런 여행을 하고 있었던 건가? 어쨌든 도쿄에서 특별한 목적지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배를 채워야 하고 술을 채워야 하는 시간이 오게 마련이다. 가끔은 커피가 마..

[YouTube] 오리진 (2018) - 농담처럼 얘기하자면 어몽어스(Amoug Us) 같은 드라마

:: 오리진 | Origin | 2018 | YouTube Originals 클립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광고가 나오는 게 귀찮아서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했는데, 엊그제 가만히 생각해보니 프리미엄을 결제했으니까 유튜브 오리지널을 볼 수 있겠지? 싶어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들을 검색해봤다. 그중에 가장 먼저 플레이 버튼을 누르게 만든 것은 오리진(Origin). 우주가 배경인 것은 좋았는데, 미지의 생명체가 나오는 공포/스릴러물 같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댓글을 하나 보고 확! 꽂혀서 보기 시작했다. 그 댓글은 When you realize, this is "among us" but better. 혹시 어몽어스(among us)가 뭔지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하게만 설명하자면, 최근 ..

Media/Movie, Drama 2020.11.04

38. 뻔한 번화가는 갈 생각이 없었지만 - 신주쿠, 가부키초, 고르덴가이

신주쿠(新宿), 시부야(渋谷), 하라주쿠(原宿) ... 도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었지만 대충 이런 곳들이 번화한 곳이라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들은 적이 있다. 사람 많고 네온사인 가득한, 뻔한 느낌의 번화가. 어떻게 생각해도 내 취향은 아니다. 비슷한 이유로 서울에서도 명동이나 강남역은 잘 가지 않는다. 일본 친구들이 서울에 왔을 때도 될 수 있으면 그런 동네는 추천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도쿄라는 도시에 처음 온 것이긴 해도 이런 번화가는 좀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일본 친구들이 한국에 오면 반드시 명동을 함께 가자고 한다. 그들에겐 명동을 가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거다. 결국 나도 신주쿠를 가야 하는(?) 이유가, 신기하게도 생기더라.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쇼핑. 조카에게 줄 선물을 사기..

[NETFLIX] 퀸스 갬빗 (2020) -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300분짜리 '영화'였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찾아보는 편이다. 이번에는 제목이 그랬다. 퀸스 갬빗(Queen's gambit). 무슨 뜻인가 싶어 검색해보니, 유명한 체스의 오프닝 중 하나란다. 오프닝이란 체스의 초반 게임을 말하고, 바둑의 정석(定石)처럼 체스에도 수많은 오프닝이 있다는데, 그중에서도 퀸스 갬빗은 폰을 초반부터 희생하면서 포지션의 유리함을 얻으려 하는 오프닝이라고 한다. 솔직히 체스는 딱 '말 움직이는 방식' 정도만 아는 정도라서 더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들다. 체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체스에 대해서 조금만 더 얘기해보자면, 이 드라마의 각 에피소드 제목은 모두 체스 용어인데 넷플릭스에서 한국어로 번역한 제목은 체스 용어가 아니고 의역해두었다. 각 에피소드의 원래 제목은 아래와 ..

Media/Movie, Drama 2020.11.02

37. 도쿄에 도착했다는 기분은 집 앞 공원에서 - 우에노 공원과 시노바즈 연못

10월 12일, 서울에서 출발해 미야코지마에 도착했다. 이후 이곳저곳을 돌아 11월 4일, 도쿄에 도착했으니 여행을 시작한 지 어느덧 3주가 지난 셈. 친구네 집에 짐을 풀고는 말 그대로 며칠 동안 뻗/어/있/었/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여독을 풀어야 했다. 이곳이 도쿄인지 서울인지 알 수 없는, 그런 며칠이 흘러갔다. 체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고, 친구 집에서 먹고 자고 씻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난 지금 귀국한 것이 아니라 도쿄에 있다는 걸. 아직 나의 여행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와 템포가 좀 달라졌을 뿐이고,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곳에 와 있을 뿐이었다.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 오랜만에 집 밖으로 나왔다. 내가 '도쿄'에 왔다는 것을 깨닫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도..

36. 3주간의 도쿄 이야기를 시작하며

도쿄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었다. 출장으로도 여행으로도 가본 적이 없었다. 결정적으로 별로 가보고 싶지도 않았다. 한 국가의 수도이기는 하지만 역사/문화적으로는 교토가 더 수도답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소설,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익히 들어본 도쿄의 다양한 지명들.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할 만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도쿄는 별로 내 마음을 끌어당기지 않았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예상 코스는 사실 큐슈와 시코쿠였다. 여행 도중 사람이 그리워져 친구들을 만나러 오사카로, 도쿄로 올라오지 않았더라면 나의 여행은 시코쿠를 돌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도쿄로 올라오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좀 쉬어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일주일 쯤 쉬고 나서 재충전이 된다면 어딘가로 다시 출발할 수..

35. 쿠마노코도 순례길을 걷다.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다. 조식이 8시까지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 온천민숙 코사카야(温泉民宿 小阪屋本館)의 조식은 간단했다. 미소시루에 낫토, 쯔케모노 한 종류와 생선구이, 날달걀과 김구이. 후식으로는 바나나 하나. 평범하고 손이 별로 갈 것 같지 않은 구성이었지만 의외로 든든했다. 낫토에 달걀을 함께 풀어서 한참을 휘휘 저은 다음 밥 위에 올려 먹는 것을 처음 배웠다. 낫토와 달걀의 조합이라니. 오늘의 계획은 쿠마노코도(熊野古道)를 실제로 걸어보는 것. 오전 중에 두세 시간 걷고 나서 점심을 먹고 오사카로 돌아가는 길에 한두 군데 포인트를 더 들러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음, 솔직히 말하면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이 뭔가 설명을 해줬지만, 나의 일본어 실력으로 ..

[NETFLIX] 에놀라 홈즈 (2020) - 주인공 캐릭터도 좋았고 배우는 더 좋았다.

:: 에놀라 홈즈 Enola Holmes | NETFLIX | 2020 오랜만에 - 마블의 영화를 제외하고 - 예고편을 보고 마음에 쏙 들어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린 영화다. 예고편을 보자마자 페이스북에 링크를 공유했고, 개봉일이었던 9월 23일에는 넷플릭스에 접속해, 한 시간마다 페이지를 새로 고쳤다. (알고 보니 국내 넷플릭스의 업데이트 시간은 오후 4시라고 한다.) 에놀라 홈즈. 그렇다. '홈즈'라는 성을 가진 인물이 하나 떠오른다. 그 유명한 셜록 홈즈의 여동생 이야기다. 물론 여기서 미리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 유명한 닥터 스트레인지 아니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나오는 영국의 드라마 셜록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현대가 아닌 19세기의 영국이 배경이다. 그렇다고 해서 셜록 홈즈의 아버..

Media/Movie, Drama 2020.10.07

[NETFLIX] 에밀리 파리에 가다 (2020) - 10대 소녀가 된 것 같은 발랄함과 가벼움

:: 에밀리 파리에 가다 Emily in Paris | NETFLIX | 2020 내 취향의 드라마가 아니었다. 무슨 일이었는지, 무슨 기분이었는지, 뭔가에 홀린 건지 클릭해버렸다. 10대 소녀 취향의 마냥 발랄오글할 것이 분명한 연애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취향엔 어느 정도의 '선'이라는 것이 있다. 제목과 썸네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그 선을 저만치 넘어서 있었다. 어쩌면 '파리'라는 단어에 홀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거였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카모, 교토에 가다'라는 드라마도 오로지 '교토'라는 단어 때문에 봤던 기억이 있다. 어?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카모 교토에 가다'는 완전히 같은 류의 제목이구나. 하지만 원제를 따져보면... 'Emily ..

Media/Movie, Drama 2020.10.07

[NETFLIX] 프로젝트 파워 (2020) - 흥미로운 소재, 스타일리시한 화면, 뻔한 스토리

출연진 목록에 있는 조셉 고든 래빗의 이름, 알약을 먹으면 5분 동안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줄거리. 플레이 버튼을 클릭하기엔 충분한 이유였다. 아마 비슷한 이유로 많은 사람의 흥미를 끌었을 영화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 기대를 증명(?)하듯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 각종 영화 평가 사이트에서는 10점 만점에 6점 정도의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좋은 면이 있는 영화였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다지 흠잡고 싶지 않고, 스타일리시한 색감이나 화면은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알약을 먹으면 5분 동안 초능력을 쓸 수 있다는 설정은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큰 흥미 포인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평점을 얻은 이유, 그리고 나 역시도 자신 있게 추천하기에는 뭔가 모자란 느낌이 드는 이유도 있다..

Media/Movie, Drama 2020.08.17

[NETFLIX] 예스터데이 (2019) - 더 재밌을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쉬웠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쉬웠다. 너무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평범했다. 재기발랄한 설정을 이렇게 평범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 안타까웠다. 어느 날 세상 모든 사람이 비틀즈의 음악을 모르게 되고, 나 혼자만 모든 곡을 기억하고 있다는 설정은 듣자마자 이 영화가 너무 보고 싶어 미칠 지경으로 만들 만큼 참신했다. 하지만... 그저 참신한 설정을 가진 평범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 모두 비틀즈를 모르게 된다'는 설정을 사실 '세상 사람들 모두 비틀즈를 알고 있다'는 명제가 참일 경우에만 참신한 설정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배경 설정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비틀즈에 대한 절대적인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영국인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설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찾아보니 ..

Media/Movie, Drama 20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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