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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s, Wines, Foods 99

그래도 동네에 이런 이자카야 하나 있으니 참 다행이다 - 방이동 요시

역시나 아이폰 정리하다가 발견한 사진입니다. 올 여름 민어를 어디서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동네에 괜찬은 이자카야가 생겼는데, 민어도 잘 한다더라~ 하는 소문을 듣고 부랴부랴 찾아갔습니다. 나중에 전해들은 바로는 바로 근처의 와규 전문점인 미우미우의 사장님이 새로 오픈하신 가게라는데, 진위 여부를 직접 확인해보진 못했습니다. 오토시로 내준 간단한 묵과 야채의 무침. 그리고 키위랑 알로에였나? 시간이 지나니 기억이 잘 안나네. 여튼 그런류. 사케를 주문했더니 원하는 잔을 골라서 마시는 스타일. 요즘 이런 집이야 워낙 많으니. 특별한 것은 없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집 근처에서는 처음인가? 아니, 그것보다 내가 집 근처에서 이자카야를 가보긴 했던가?? 주문한 술은 구보타 센주. 어떤 술을 시켜야할 지 잘 모를..

끝내주는 맛집은 아니지만 자꾸 생각나는 집 - 신사동 뻐꾸기

사실 맛집이라고 하기엔 뭔가 어색한 집이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생각나는 그 독특한 단맛과 똥집의 느낌. 그래서 요즘에도 가끔, 어쩔 수 없이 찾는 집이다. 얼마 전 핸드폰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마침 찍어둔 사진이 있길래 소개. 물론 이 집에서는 당연히 마늘 똥집. 다른 메뉴는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한 용도일 뿐. 생각 나는 것은 오로지 이것 뿐이다. 마늘 오징어(?)도 있지만, 역시 갑은 마늘 똥집. 주문하면 한참 뒤에야 위의 사진처럼 호일로 꽁꽁 모습을 감춘 마늘 똥집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 생각보다 주문 이후 걸리는 시간이 길다. 아마 주문 받고 나서 준비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지리적인 여건상(?) 젊고 예쁜 언니들이 많으니 두리번 거리면서 좀 기다리자. 호일을 펼치면 ..

Nespresso Variations 2011

올해도 어김없이 출시. 항상 연말이 되면 이런 녀석들로 연말 분위기 내주신다. 그만큼 카드 결제 금액만 늘어가고... 어쨌거나 이번에 나온 세 종류의 캡슐은 왼쪽부터 각각 바닐라 블로섬(Vanilla Blossom), 체리(Cherry), 다크 초컬릿(Black Chocolate)이다. 우선은 모두 따뜻한 아메리카노로만 마셔봤는데, 대강의 시음 느낌을 정리해보면. :: 바닐라 블로섬 : 추출할 때부터 향긋하고 고소한 향이 퍼지더니 입 안에서도 상쾌하고 향긋한, 그러면서도 바닐라 특유의 고소함을 잃지 않는 매력이 있다. 크레마도 엄청 부드럽네. :: 체리 : 다소 강하게 올라오는 체리향. '나는 체리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확실한 향이다. 체리향을 살리기 위한 것인지 커피의 개성은 많이 죽어있지만, 전체적으..

여름이 끝나갈 때 올리는 여름맞이 보양식 : 하모 구이

하모(はも)는 우리말로 갯장어라고 해서 바다 장어의 일종입니다. 최근들어 하모 유비키(はもゆびき)라고 해서, 하모 샤브샤브를 여름 보양식으로 드시는 분들도 많아졌죠. 저도 매년 여름이면 여기저기서 하모를 먹곤 합니다. 광주나 여수에서 먹은 적도 있고요. 회로도 먹고 샤브로도 먹는데요. 그러고보니 희한하게 한 번도 구워서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헌데 친구가 감독으로 있는 사회인 야구단의 후배 녀석이 하모를 자주 먹는다는 겁니다. 고향에서 바로 보내줄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쪽 지방(기억이 맞다면 울진쪽이었던 것 같은데요)에서는 샤브샤브 보다는 구워서 먹는 것을 더 쳐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7월 초에 추진했죠.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고속버스 편으로 받았습니다. 자, 상자 개봉. 사이다 통 안에는 ..

네스프레소 캡슐 노트 : 나만의 시음기(?)

사무실에서 네스프레소 캡슐을 내려서 마시는데,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씩 나 혼자 시음 노트(?)를 정리해두곤 했다. 그걸 모아보니 꽤나 양이 되길래 블로그에 포스팅해 본다. 다음에 캡슐 구매할 때 참고하려고. Arpeggio 2011.01.05 주문해둔 캡슐들 중 구석에 숨어 있어서 이제야 발견. 뽑기 시작하는 순간 구수한 누룽지향. 마지막 크레마가 쌓일 때까지 계속 갈색빛. 느낌은 두툼하지만 부드럽다. 신맛도 적은 편은 아니군. 2011.01.07 뜨겁게 먹을 때보다 차게 먹는 게 나에게는 좋다. 추출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 녀석이 인기 있는 이유를 알겠다. 두툼한, 풍부한 향과 진한 느낌이 매력인 듯. 쓴맛은 별로 없다. 지난 번 강하게 느꼈던 신맛도, 차게 마셨더니 훨씬 덜하다. 2011.01.10..

광화문 :: 하루키(스시 무라) - 주방장 특선 사시미+스시 코스 (2/2)

앞선 포스팅에서 깜빡하고 말씀 안 드린 것이 있는데, 하루키와 스시 무라는 같은 집이면서 같은 집이 아닙니다. 분명히 같은 출입구를 쓰고 주방도 같고 같은 카운터를 쓰기는 하는데 스시 무라는 숍인숍(shop in shop)의 개념이라서 하루키 안에 별도의 가게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와 같이 아예 별도로 분리된 공간입니다. 특이하지만 재미난 개념이죠. 그래서 1차를 스시 무라에서 하고 2차를 하루키에서 하는 광경도 자주 보입니다. 자, 그럼 다시 시작해 볼까요. 얼핏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맨 위에 있는 녀석은 자그마치 프와그라. 그 아래에는 살치살 스테이크가 들어 있습니다. 호박 튀김과의 조화도 좋고요. 프와그라의 살살 녹는 맛과 레어 수준으로 구운 살치살의 부드러움. 하지만 식감은 전혀 다르죠...

광화문 :: 하루키(스시 무라) - 주방장 특선 사시미+스시 코스 (1/2)

모님의 초대를 받고 처음 방문했을 때 깜빡하고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았던 곳입니다. 아이폰으로 겨우겨우 찍어 두긴 했는데, 영 아쉬웠죠. 그러던 중 메뉴에 없는 구성으로 주방장 특선 사시미+스시 코스를 준비하신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워낙 소식하는 편인데, 지난 번의 기본 스시 오마카세도 배가 불러서 다 먹지 못할 판이었거든요. 헌데 이번엔 스시까지 추가되었으니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습니다. 얼마나 많은 음식이 나왔는지 포스팅도 둘로 나눠서 해야 될 정돕니다. 약속 시간에 도착했더니, 먼저 오셔서 기다리시는 분들. 그리고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쁜 주방. (모자이크 같은 거... 안 합니다. 혹시 특별히 요청하실 분 계시면 따로 말씀해주셔요. 뭐 우리가 죄짓는 것도 아니고...) 와인을 가..

마장동 군산 아구, 산꽃게 (2)

사실 자주(일년에 두세 번?) 가는 집인데, 포스팅은 오랜만입니다. 그래도 같은 집을 두 번이나 포스팅 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네요. 지난 번에 갔을 때 사진을 너무 안 찍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진이 별로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사진은 별로 마음에 안 드는 군요. 다음엔 아예 사진을 주목적으로 한 번 갈까 봅니다. 먹느라 바빠서 도통 찍는 데에 집중할 수가 있어야 말이죠. 꽃게라는 녀석은 아무래도 요리 실력 보다는 재료 자체가 맛을 결정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집이 꾸준한 맛을 내는 이유는 좋은 꽃게를 계속 공급받기 때문이라고 보이네요. 주변에 비슷한 업종의 다른 식당들이 몇 개 있는데, 최근 방문할 때마다 오히려 다른 집들에 손님이 더 많..

부시밀, 론 자카파

며칠 전 강남구청 앞의 싱글 몰트 전문 바 OFF에 또 들렀습니다.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먼저 오른쪽의 Ron Zacapa 23년(제조사 홈페이지)을 주시더군요. 23년 숙성시킨 럼주. 그동안 럼이라면 그저 바카디 밖에 몰랐지요, 제대로 만든 럼이란 것이 아주 달콤하고, 알콜의 뉘앙스가 아주 적은 데다가, 혀를 감고 오는 실키한 질감이 좋을 줄 몰랐습니다. 사실 위스키에서 느껴지는 강한 '알콜'의 뉘앙스가 싫을 때가 많거든요. 독주는 좋지만 알콜의 뉘앙스가 싫어서 데킬라 같은 것 마실 때도 있고요. 이 녀석도 이젠 후보 중의 하나로 올려 둬야 겠습니다. 참고로, 사진이 너무 어두워서 실물을 잘 못보실 것 같아서 구글 이미지 서치 결과. 두 번째로는 아이리쉬 위스키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왼쪽의 부시밀 몰트 ..

오랜만에 싱글 몰트

요즘 1차, 2차 넘어가다보면 마지막으로 싱글 몰트 전문 바에 들르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강남구청 사거리 근처의 OFF 같은 곳 말이죠. 거기는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어둔 게 없는데 마침 지난 주에 청담동의 커피 바 K에 들러서 싱글 몰트를 몇 잔 마시면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둔 게 있어서 포스팅. 야마자키 18년. 작년이었나? 야마자키 30년을 한 번 마신 경험을 잊을 수 없는데, 야마자키 18년도 실크같은 부드러운 질감이 혀를 감싸서 느낌이 좋았다. 12년은 일반 위스키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기억인데, 이 정도 되면 '급이 다르다'고 표현해도 되려나. 뻔한 술들만 마시던 입이 느끼기엔 과연 한층 다른 맛과 향. 하지만 여전히 알콜이 좀 튀는데, 좀더 숙성된 애들은 색도 짙어지고 알콜도 훨씬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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