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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의 무리한 음주로 피곤했던 하루. 약간 늦은 퇴근.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버스에서 꾸벅꾸벅.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길이 이리도 멀던가. 해가 져서 어두운 거리. 인적이 드문 길. 눈은 반쯤 감긴 채. 터덜터덜. 머릿 속은 텅 비어 있고, 빨리 집에 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싶은 생각.
그 때. 갑자기 발걸음이 멈춰졌다. 두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이게 뭐지? 향. 그래. 향기다. 코를 통해 뇌를 가득 채우고 목을 따라 내려가 가슴을 가득 채우는 향기. 휘둥그레진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수국이다.
집 앞 우체국 담벼락에 삐죽 튀어나온 수국. 그다지 많지도 않았건만, 온 몸을 휘감기에 충분한 향. 피곤함을 싹 씻고, 찌뿌리고 있던 얼굴에 미소를 띄게 만드는.
수국이다.
매일 술에 취한 채 택시에서 내리던 바로 그 자리. 봄 밤의 수국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밤들. 잠깐 멈춰서서 다시 한 번 향을 한껏 들이키고는 씩씩하게 내딛는 발걸음.
아, 술을 마시지 않은 봄의 밤은 이런 기분이구나...
그 때. 갑자기 발걸음이 멈춰졌다. 두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이게 뭐지? 향. 그래. 향기다. 코를 통해 뇌를 가득 채우고 목을 따라 내려가 가슴을 가득 채우는 향기. 휘둥그레진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수국이다.
집 앞 우체국 담벼락에 삐죽 튀어나온 수국. 그다지 많지도 않았건만, 온 몸을 휘감기에 충분한 향. 피곤함을 싹 씻고, 찌뿌리고 있던 얼굴에 미소를 띄게 만드는.
수국이다.
매일 술에 취한 채 택시에서 내리던 바로 그 자리. 봄 밤의 수국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밤들. 잠깐 멈춰서서 다시 한 번 향을 한껏 들이키고는 씩씩하게 내딛는 발걸음.
아, 술을 마시지 않은 봄의 밤은 이런 기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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