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었다. 일도 재미없고 일상에 찌들어 - 아, 이런 지겹도록 평범한 표현이라니 - 멍하니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업무 시간에 동생들과 메신저로 얘기를 하다가 언제나처럼 '아~ 훌쩍 떠났으면 좋겠다~'라고, 말 그대로 별 의미없이 한 마디를 던졌다."오빠! 교토 가세요!"같이 얘기하고 있던 동생 중 하나가 강력하게 추천했다. 아니 추천의 수준이 아니었다. 명령이었다. "꼭! 가세요. 오빠는 교토를 무조건 좋아할 거예요. 휴가도 있잖아요. 무조건 가세요!" 너무나 강력한 추천 아니 명령에 책상 아래로 빠져들 것 같이 흐물거리던 자세를 똑바로 고쳐 앉았다."그렇게 좋아?"말이 필요 없다고 했다. 무조건 떠나라고 했다. 바로 비행기 표를 알아봐 주었다. 그러더니 사이트를 하나 알려주고는 호텔을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