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가 괴로운 지 어떤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미녀를 보는 것은 즐겁다. 매우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 오랜만에 딱 내 수준의, 내 취향의 영화다. 아마도 이후에 처음인 듯. 그러고보면 의 서보은(문근영)과 의 장한나(김아중)는 어떤 면에서 비슷하다. 한 쪽은 어린 나이에 신부가 되는 '어색한' 역할, 또 다른 한 쪽은 뚱뚱하고 못난 인생만을 살다가 갑자기 절세 미녀가 되어버려서 '어색한' 역할이다. 그러니까 연기가 어색한 것이 문제가 안된다. 어차피 '어색함'을 보여줘야하는 연기라 이거지. 그래서인지 김아중의 연기는 빛을 발한다. 잘해서 빛을 발하는 게 아니라 '어색한 오버 연기'가 딱 어울리는 역할이라는 뜻. 이런 영화에서 누가 연기를 잘했고, 누가 연기를 어색하게 했는 지는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