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흐린 하늘이다. 뉴스를 보니 며칠 동안 속도가 느려졌던 22호 태풍 사올라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려 북상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태풍과 제대로 맞닥뜨리는 날이겠구나. 멀리 돌아다닐 생각하지 말고 호텔에서 푹 쉬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호텔 8층에 있는 온천탕에서 이른 아침 온천욕을 한 번 더 하고 거리로 나섰다. 가고시마 역(鹿児島駅)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의 거리. 새벽에 내린 비 때문에 거리는 젖어있었고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지뢰처럼 걸음을 조심하게 만들었지만, 거리의 풍경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걸었다. 그래, 가고시마츄오역(鹿児島中央駅)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었다. 숙소에서 비슷한 시간을 걸어 훨씬 큰 역인 가고시마츄오역으로 갈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