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적 고양이 | 이주희 | 씨네21 고양이에 대한 기억은... 희한하게도 없었다. 레이지를 키우기 전 까지는. 의 남자 주인공인 시라토리 레이지의 이름을 딴 고양이(결국 암컷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지만;) 한 마리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고양이에 대한 기억이 생기기 시작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조그만 녀석을 안심시키기 위해 왼쪽 품에 꼭 안고 자던 첫날 밤(심장 소리를 들으면 안심한다고 그래서), 피투성이가 된 채 방구석에서 울고있다는 동거인의 전화를 받고는 정말이지 내 새끼가 사고라도 난 것마냥 일을 집어 던지고 택시타고 종종거리며 달려가던 날, 발정나서 밤새 시끄럽게 울어대는 통에 주위 사람들에게 눈치 보일까봐 같이 밤새며 꼭 안아 주던 일... 레이지가 내 곁에 있었던 시간은 얼마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