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야 뭐 대충 할인점에 가서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들고, 혹시 그거 다 떨어지면 그냥 존슨즈 베이비 로션 대충 찍어바르고 그랬다. 얼마 전 베컴을 대표 주자로 내세우며 메트로 섹슈얼에 대한 얘기들이 나올 때에도 '아~ 남자인데도 피부에 신경쓰고 막 그러나보네. 희안한 사람들이 다 있다' 뭐 이 정도의 반응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별 희안한 용어를 만들어서 사람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구만!' 정도의 반응도 있었다. 그러다가 몇 달 전에 동생이. 그래. 동생이... 바로 이 물건을 사다 줬다. "오빠도 이제 나이 생각해서 피부 관리 해야돼" 하면서 AGE-FITNESS 라고 씌여있는, 정체불명의 물건. 스킨 로션을 바르고나서 로션 바르기 전에 바르는 거야. 라는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