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 미키 사토시(영화 인더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프로듀서 : 요코치 이쿠히데(영감버스가이드사건부, 사토라레 등), 쿠로다 테츠야(특명계장 타다노 히토시 등) 연출 : 미키 사토시, 이와마츠 료, 케라리노 산드로비치, 츠카모토 렌페이 등 주제가 :『雨』CEYREN 공식홈피 : http://www.tv-asahi.co.jp/jikou
결론부터 말하자면(이 문장을 쓰면서 갑자기 든 생각인데, 난 이 문장을 굉장히 자주 쓰는 편이다. 다시 말하면 나는 결론부터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 "재미는 있다. 그러나 너무 자극적이어서 금방 질려버린다." 정도가 어떨까 싶다. 비슷한 결론을 내렸던 소설로는 박민규의 <카스테라>가 있을 수 있다. 아주 신선한 발상과 재미난 구성, 현실적이지 않기까지한 화면들의 전개는 충분히 재미있다. 조금만 마음을 열면(상식적이지 않은 화면들에 대해) 보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지으면서 보게되는 드라마. 하지만 그런 억지스러움이 사람의 마음을 열지는 못하는 것, 결국 다음 편을 빨리 보고 싶다는 기대감이나,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같은 것은 없다.
갑자기 그 과자(사탕?)가 생각난다. '톡톡캔디'였나? (이름이 '캔디'였다면 과자라기보다는 사탕이 맞는듯) 입안에 넣으면, 촤르르륵~~ 하면서 마구 튀어다니는 조그만 알갱이들. 음 소리는 실리카겔(그.. 왜.. 도시락 반찬으로 가지고 다니던 조그만 김 7장 들어있는 포장용기 안에 '먹지마시오'라는 문구가 써 있던 방습제)에 물을 부었을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났던 것 같다. 입안에 넣으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가끔 먹긴 했는데, 그게 뭐 사실 맛있다거나 한 건 아니었고, 금방 혀가 얼얼해져서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너무 심하게 자극적인 드라마, 영화, 소설 들이 그렇다. 자극적이기만 해서 금방 질려버리고 내팽개치게 된다. 신선함과 기발함은 좋은 양념일 수 있으나, 본 요리가 될 수는 없는 법.
아, 하지만 이 드라마를 결국 좋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딱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오다기리 죠'. 그의 신선한 연기는 그/래/도 이 드라마를 완결편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메종 드 히미코>에 이어서 이 드라마를 본다면, 더더욱 충격적인 영상이 될 것이다. 어쩌면 두 사람이 정말 같은 사람일까? 하는 의심의 늪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