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9시 뉴스의 메인앵커라면. 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속보가 들어왔다. 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 사망자 명단을 읽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 있다. 순간 머릿속으로 촤르륵 지나가는 아침의 장면. 지방에서 일이 있다며 차를 몰고 출발한 그 사람. 분명 사랑하는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은 것이다. 나는 과연 뉴스를 똑바로 진행할 수 있을까?
냉철하게 뉴스를 진행해 무사히 마친다면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진 프로 중의 프로라고 취급받을 것이다.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결국 다른 앵커의 도움을 받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혼란과 슬픔, 비통함에 빠진다면 인간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겠지.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방 금 케이블 TV에서 방영한 드라마 [뉴스의 여자] 1회의 상황이다.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어버린 여자 뉴스 앵커. 그녀는 남편의 죽음을 냉철하게 보도하고는 철저한 프로의 모습을 보였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아주 예전에 비정기적으로 지인들에게 보내던 'ZEWS'라는 메일링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때는 "왜 사람들은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내서 인위적인 감동을 주려고 하는 것일까?" 라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는데, 그 생각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해보고 싶었다. 생각을 해본 결과는? 그닥 유쾌하지는 않다.
어쨌거나 이 드라마는 매우 재밌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보고 싶은 드라마가 생겼다. 1998년에 방영한 드라마라는데, 전혀 제목도 못들어봤다 싶었더니 출연한 배우들 중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검색을 해보니 매력적인 사람이 몇몇 보인다. 아이돌 스타(?)인 후카다 쿄코나 몇몇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의 매력적인 친구로 등장했던 후지와라 노리카가 우선 눈에 띈다. 춤추는 대수사선의 형사부장도 보이고. 변호사로 등장하는 아저씨의 연기도 재미있다. 여자 주인공인 스즈키 호나미는 그닥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일본 드라마 여주인공 특유의 귀여움이 배어있다. 영 정이 안가는건 남자 주인공인 타키자와 히데아키. 내 기억이 맞다면 꽤 유명한 녀석인 것 같긴 한데... 어쨌거나, 함 보쟈고!
그나저나 난데없이 둘의 연애담이 펼쳐지는 건 아니겠지? 그건 너무 오바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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