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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남]의 마지막회를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전차남의 친구들은 모두 어떤 의미로의 오타쿠들이고, 어찌보면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인간관계란 어떤 것인가? 누가 정의한 것이고 '언제' 정의한 것인가? '바로 지금'의 인간관계는 오히려 그런 것이 '정상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말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고, 예전보다 더 다양한 삶의 패턴이 등장하면서 인간관계라는 것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 [전차남]은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다. '넷(NET)'에 흐르는 것은 전류와 전파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쳐주고 있는 듯하다.
에... 물론 드라마를 열심히 본 이유는 이토 미사키(사진) 때문이기도 하다.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여인이 아닌가 말이다!!!
[슬로우 댄스]는
가장 호화로운 캐스팅의 드라마다. 결혼후 처음 드라마에 복귀한 히로스에 료코, 이제는 일본 제일의 인기 배우가 되어버린
[워터보이즈]의 츠마부키 사토시, 쓸쓸해보이는 미소가 일품인 후지키 나오히토, 별로 예쁘진 않지만 굵직굵직한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왔던 후카츠 에리. 4명의 젊은 남녀(더 넓게 얘기하면 숫자가 훨씬 늘어나지만)가 살아가는 얘기고, 사랑하는 얘기다.
느릿느릿한 스토리 전개와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에피소드들 덕분에 드라마 중간에는 별로 집중되지 않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드라마가 끝난 다음, 가장 기분이 좋았던 드라마는 바로 [슬로우 댄스]였다. 아마 내 또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얘기였기 때문이었을까?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자신의 삶을 똑바로 바라보려는 사람들이 흐뭇했다고나 할까.
아, [전차남]과 [슬로우 댄스]를 같이 본다면, 또 다른 재미가 하나 있다. [슬로우 댄스]에서는 운전학원 학생 겸 타코 라이스의 사장으로 나오는 아저씨. [전차남]에서는 주인공에게 조언을 하는 인터넷 친구로 등장하는데, 서로서로 스토리가 섞인다. 예를 들어 [전차남]에서 "나 용기를 내서 운전면허를 땄거든"이라고 얘기한다던가, [슬로우 댄스]에서 그의 부인이 "이 사람 요즘 방 안에서 컴퓨터만 해요"라던가 하는 장면. 혼자서 얼마나 웃었던지. 크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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