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르제논에게 꽃다발을]. 이
드라마는 2002년 후지TV에서 방영된 작품이다. 유스케 산타마리아(ユ-スケサンタマリア)가 주인공 '하루'역을, 칸노
미호(菅野美穗)가 '에리나 선생'역을 맡았다. 유스케는 [춤추는 대수사선]에서 네고시에이터로 등장하고, 칸노 미호는 [사랑이하고
싶어 X 3]이라던가 영화 [DOLLS]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유명 여배우.
이 드라마는 1966년, 미국의 작가 다니엘 키이스 (Daniel Keyes)가 쓴 [Flowers For Algernon]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드라마 다 보고 웹검색하다가 알게된 내용 -0-). 4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눈물을 쏙 잡아빼는 걸출한 스토리.
드라마의 핵심은 IQ 70부터 IQ 170을 넘는 천재의 연기를 모두 소화해내는 '유스케 산타마리아'라고 본다.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조연으로만 기억하고 있던 배우가 커다랗게 기억에 남게되는 드라마. 예전에 거의 끝까지 보다가 말았던 것인데 다시
1편부터 12편까지 모두 봤다. 역시 마지막 2편이 눈물의 핵심. 밤새 드라마보고 아침에 눈이 퉁퉁 붓는 사태가 또 발생했던
드라마다.
[하나와 앨리스]도 재밌게
봤다. 이와이 슌지 특유의 감성적인 화면이 좋았달까? 그리고 상큼한 두 명의 여고생을 보는 재미도 좋았다. 그 외 특별히 '아,
이 영화가 참 잘 만든 영화구나'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왜 다들 이 영화를 얘기하면서 위의 스크린 샷을 첨부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의 발레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그리고 한국의 고교생 얘기를 다룬 [발레 교습소].
생각과는 많이 다른 영화였다. 그저 생각없이 웃기기만 하는 영화일 꺼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뭐랄까 생각이 많이 담겨있는
영화였다. 어른이 되어가는 고등학생들의 고민과 문제에 대해 직설적이진 않지만 진지한 고민이 담겨있다. 하지만, '예상이랑
다른걸?'이라는 정도. '잘 만든 영화네'라는 평이 나오긴 힘들다. 뭔가... 뭔가... 2% 부족한 영화.
마지막으로 [천국의 책방].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단 하나다. '다케우치 유코'가 출연하는 영화이기 때문. 그리고 1인 2역을 펼친다. 다른 것 다 차치하고라도 유코의 예쁜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좋은 영화.
이 영화에는 재미있는 배경 얘기가 깔려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천국'에 대한 얘기. 사람은 누구나 100살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100살을 채우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도 생긴다. 그럴 때 남은 생을 보내는 곳이 '천국'이라는
것(예를 들어 37살에 교통사고로 죽는다면 나머지 63년은 천국에서 보내야 한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배경을 설정하고, 주인공
피아니스트는 죽지 않은 채로 천국에 도착한다. 그리고 오래전 어떤 여자 피아니스트와 불꽃놀이(하나비) 폭죽 제작자와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얘기.그저 잔잔한 영화라는 평이 좋겠다.
아참, 어젯밤 케이블 TV에서 오랜만에 [다크맨]을 봤다. 다들 기억할런지 모르겠는데, 혹시 기억이 안나신다면 여기를
참조. 여튼 리암 니슨의 (조금) 젊을 때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다크맨은 전형적인(?) B급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15년전(1990년)에 이런 스토리 라인이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이후 [다크맨]의 설정은 여러 영화에서
차용되게 된다. 개봉 당시 영화를 봤을 때는 아주(?) 세련됐었다는 느낌이었는데, 지금 보니 참으로 촌스럽긴 하더라.
흠.. 이렇게 영화, 드라마 얘기 적어 놓으니까 내가 요즘 이런 것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주로 하는 것은 영화, 드라마 보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다. ㅡ.,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