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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가족여행

zzoos 2005.08.04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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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밤.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10시 30분 경에 기상 특보가 나왔습니다. 서해 해상에 새벽 2시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효된다는 특보였으니... 다음날 여행을 앞두고 있는 - 게다가 배를 두 번이나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이 목적지인 저와 동생에게는 출발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꺼야!!"하는 심정으로 "내일은 맑을 꺼야!!"를 외치며, 잠을 청해봤지만 별로 잠은 오지 않았습니다.

8월 1일 아침. 막무가내로 연안부두로 향했습니다. 아침이라기 보다는 새벽이었죠.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 속을 달려 연안부두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타야하는 배(7:30발 덕적행 프린세스호)는 출발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덕적도에서 굴업도를 왕복하는 해양호는 당일 굴업도를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무슨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ㅠㅠ 눈물을 머금었지만, "덕적도라도 가자!!"는 결론. 민박집 예약이나 관광지 정보도 전혀 없이 덕적도행 배를 탔습니다.

덕적도에 내려서 민박집을 찾으려 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많은 호객꾼들이 나와 있더군요. 한 아저씨와 흥정하고 서포리로 들어갔습니다. 좀 구질구질한 민박집. 여러가지 맘에 안드는 것이 많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서 점심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전날 일기예보를 계속 확인하느라 잠을 못 잔 터라 낮잠을 좀 자려고 하는데 울리는 전화벨! 굴업도에서 온 전화였습니다. 오후에 출발하는 해양호는 굴업도까지 간다는 연락!!!

(여기서 잠깐, '해양호'는 덕적도에서 출발해서 문갑도, 울도, 굴업도, 자월도 등 4~5개의 섬을 빙~ 둘러 경유하는 배입니다. 오전에는 파도의 영향으로 문갑도까지만 운행했다고 하더군요)

민박집 아저씨한테 사정을 잘 설명하고는 요금도 돌려받고(빙고!) 해양호를 타고 굴업도를 향했습니다. 여러 섬을 거쳐 가는 지라 물 때에 따라서 먼저 도착하는 섬이 달라지는 터라 해양호 선원들에게 물어봤죠. 어느 섬부터 가나요? 에휴... 굴업도를 맨 마지막에 들른답니다. 그러면 약 3시간이 넘는 항해가 된다는 얘기. ㅠㅠ

그래도 공짜로(?) 덕적도 관광도 했습니다. 서포리는 예전 포카리 스웨트 CF를 찍었던 해변으로(아마도 약 10여년 전?) 덕적도가 유명하게 된 해변이라고 하네요. 갯벌이 아니라 하얀 모래사장이 굉장히 넓습니다. 그 곳에서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뭐 잠깐이나마 덕적도도 둘러봤으니 더 잘됐다 싶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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