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 들렀었으나 '월요일은 휴무'라는 사실을 강하게 확인하고 돌아섰던 곳. 결국 버티고 멤버들과 함께 가보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저렴한 가격대의 와인 리스트도 좋았고, 특별히 양념을 많이 하지 않은 조리법도 좋았다. 그리고 두툼한 육질의 씹히는 맛과 적당한 익힘 정도(미디움으로 익혀달라고 주문했다). 여튼 여러가지가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어제 마셨던 와인은 그리스산 화이트 와인인 Retsina(?). 송진향이 물씬 피어오르는 상큼한 와인이다. 가격은 2만 7천원. 육류와 함께 마시려고 시켰다기 보다는 미리 마시고, 메인 요리가 나오면 레드를 시키려고 했는데, 그냥 끝까지 쭈욱~ 마셨다. 육류와 잘 어울리는 와인은 아니었지만, 고기를 구울 때 쓰는 향신료(아마도 허브로 추정되는)와 그럭저럭 매치를 이뤄줘서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라 플란차(La Plancha)는 '도마'라는 뜻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고기를 구운 다음 반듯한 도마 위에 올려서 서빙한다. 벽에 그려진 소의 각 부위별 이름도 이채롭다(사실 이 그림을 보고 소냐 돼지냐 한참 얘기했다. 왜 그러지는 직접 보시길 ㅋㅋ). 처음 소개 받을 때 '스페인 식당'이라고 소개를 받았었는데, 딱히 스페인스럽지는 않다. 오히려 이름에서 풍기는 그대로 '바비큐' 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겠다. 굳이 지역을 따지자면 남부 프랑스, 북부 스페인... 그러니까 스페인과 프랑스의 접경 지역의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위치는 이태원 르 셍떽스 바로 옆이다. 르 셍떽스와 라 플란차의 사장님은 같은 분이라고... 좀 더 자세한 소개는 버티고 누나 홈페이지에서 발췌했다.
라 플란차 소개.
위 치 : 해밀턴 호텔 왼편 골목으로 들어가서 레스토랑 ‘모글’ 왼편 골목으로 계속 직진하면 프렌치 비스트로 ‘르 생떽스’ 바로 앞에 위치
내 용
프랑스식 바비큐 라운지 ‘라플란차(La Plancha)는 이태원에서 오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렌치 비스트로 ‘르 셍떽스’가 오픈한 곳이다. ‘르 생떽스’를 자주 찾는 단골들로부터 늦은 시간에도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아 만들어진 곳으로, 편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늦은 끼니와 술 한잔을 곁들이기에 그만이다.
'라 플란차(La Plancha)' 는 ‘도마’라는 뜻과 ‘고기를 굽다’ 라는 뜻이 있는 스페인어인데, 실제로 이곳의 바베큐 요리들은 길다란 나무 도마에 얹어서 나온 것을 각자 접시에 덜어 먹도록 되어 있다. 라플란차는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접경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바베큐 레스토랑의 스타일을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컨셉이 ‘더 부쳐 레스토랑(The Butcher Restaurant)’인 만큼 진열장에 갖가지 고기류를 전시하고 선택된 것을 바로 구워 준다. 어딘지 한국의 정육점고깃집이 생각나 친근한 느낌도 든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내부는 부담 없이 편한 느낌이며 작지만 테라스와 별실가지 갖추었다.
소, 돼지, 닭, 양고기에 해산물, 생선까지 100g 당으로 선택하고, 소시지나 꼬치는 개당 주문하는데, 어울리는 소스와 가니쉬도 한 가지씩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처음이라면 여러 가지 베스트 메뉴로 조합해 둔 콤보메뉴가 안전한 선택이다. ‘르생떽스’의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라 플란차의 새로운 메뉴들도 도전해볼만하다. 바베큐는 갖가지 허브로 마리네이드 해둔 뒤 참숯에 구워 나와 풍미가 좋다. 고기와 바비큐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매력을 느낄 만큼 메뉴의 구성이나 먹는 방식이 재미있다. 특히 직접 만드는 화이트 햄, 씹는 질감이 있는 툴루즈 소시지, 진한 맛의 블러드 소시지도 이 곳 사장 벤자민씨의 강추메뉴다.
한국에서는 논쟁이 많은 ‘고기의 익힘 정도’를 정해둔 가이드가 메뉴판에 표기되어 있으며, 바베큐와 함께 다양한 스테이크칼이 꽂힌 칼집을 가져다 주고 원하는 스타일을 고르도록 하고있다. 나만의 방식으로 구성해 먹도록 돕는 자세한 메뉴판은 현재 영어버전만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데이트 처럼 신경이 쓰이는 자리라면 미리 메뉴판을 훓어 보는 것도 당황스러움을 면할 수 있는 작은 방법이 되겠다. 프랑스를 비롯해 각국 와인을 24종까지 갖추고 있으며, 만족도가 높은 3만원대의 저렴한 와인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와인 이외에도 키르나, 마티니, 위스키류도 있으며, 신선한 오렌지 향이 감도는 밀맥주 호가든은 생맥주로도 즐길 수 있다.
[알아둘 사항]
문의 : 02-790-0063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19-21
영업시간 : 오후 6시 ~ 익일 오전 2시(라스트 오더 화수목 : 오후11시, 금토일 : 자정12시)
월요일 휴무 / 해밀턴 호텔 지하 주차장 1시간 무료주차 가능 / 신용카드 사용 가능 / 별실 사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