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강추할 수밖에 없는 맛집 하나 소개합니다. 최근 아주 자주가고 있는데요. 지금 올리는 사진은 맨 처음 갔던 날의 사진이네요. 지난 6월 28일에 처음 들렀었습니다. 대학 동기들이랑 술 한잔 하다가 둔촌 시장에서 괜찮은 집을 찾아놨다고 하더군요. 둔촌 시장? 고등학교때 그렇게 뻔질나게 다녔던 성내동 바닥에 그런 괜찮은 집이 있단 말이야? 의심 반 기대 반으로 따라 나섰습니다.
둔촌 시장 골목에서 위의 간판을 만났죠. 사진에 등장하신 두 분은 사장님 내외분이십니다. 두분 모두 제주도 분들이시고, 재료는 사장님의 동생분(사모님의 동생분이시던가;;)이 제주에서 직접 올려주십니다. 제주에서 횟집을 하신다고 들은 것 같아요.
처음 보는 고기가 있길래 물었더니 홍우럭이랍니다. 왼쪽 위 끄트머리에 작은 우럭도 보이죠.
주로 마시는 술은 한라산물 순한소주입니다. 솔직히 전 서울에서 이거 처음 봤어요.
그러다 필 받으면 좀 독한 한라산으로 옮겨타게 되지요. 도수 차이는 얼마 안나는데도 매우 독하게 느껴져요. 술병 옆에 낚시 바늘 보이시나요? 우럭탕이나 우럭찜을 드실 때 조심하셔야 됩니다. 낚시 바늘이 나올 수도 있어요.
냉장고에는 이렇게 제주도 소주가 한가득.
저의 완소 메뉴 중 하나인 우럭찜입니다. 우럭탕보다 국물이 적긴 하지만 칼칼한 국물이 정말 예술입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결국 시키고야 마는 갈치 구이. 정말 살이 탱글탱글합니다. 그 외에 이 집이 유명한 이유는 서울에서 제대로된 자리물회를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집이기 때문인데요(제가 알기론 여기 뿐이지만 왠지 다른 곳에서도 할 것같아서 몇 안되는 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네요). 자리물회는 '먹을 줄 아는' 사람이 아니면 먹기가 힘들다면서 친구들이 나중에 시도해보라고 하더군요. 아직 시도 못해봤습니다. 꽤 굵은 뼈를 통째로 오도독 오도독 씹어 먹어야 한다니 좀 꺼려지더라고요.
대신 전복 물회나 한치 물회는 끝내줍니다. 양도 매우 푸짐하죠. 메뉴판에 가격이 적혀있지는 않은데 거의 모든 메뉴가 2만원 통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저렴하고 푸짐하게 맛있는 제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집입니다. 아직 먹어보진 않았지만 오분자기 회, 탕을 비롯해 각종 제주 요리가 다~~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