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날입니다. 정말 귀국하기 싫더군요. 아직 못 본 것이 너무나 많은 것 같고, 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아니 솔직히 그냥 눌러 앉아 살고 싶기도 했습니다. 겨우 3일만에 너무 정들어 버렸어요.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12 - 귀국이 아쉬워 ㅠ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온천을 한 번 더 했습니다. 총 3번의 온천욕을 했군요. 호텔에 도착해서, 술마시고 들어와서, 그리고 아침 일찍. 할 때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서는 별로 잘 안하던 것이거든요.
짐을 모두 싸들고 식사하러 내려갔습니다. 원래 아침 식사는 잘 안하는 편이라 간단하게 했습니다. 빵을 그 자리에서 덥혀주는 기계가 신기하더군요. 잼은 세 종류. 오렌지, 딸기, 블루베리. 그리고 샐러드와 베이컨. 야채 샐러드와 야채 쥬스. 간단하죠?
짐을 챙겨 나오면서 호텔 로비에서 도야코를 다시 봤습니다. 자꾸 봐도 질리지 않아요. 정말 마음에 드는 경치를 가진 곳. 택시로 주변을 돌아다닐 때 펜션같아 보이는 집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곳에서 정말 며칠 푹 쉬었으면 좋을 그런 곳이었습니다. 아쉬워서 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저희가 묵었던 도야코 한테이. 굉장히 큰 호텔입니다.
도야코 곳곳에는 이렇게 온천수가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손을 담가서 온천을 느끼라는 곳이에요. 중간중간 발도 담글 수 있는 곳들이 있어요. 총 12 군데가 있다고 합니다.
도야코 버스터미널까지 걸어 갔습니다.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었어요. 약 5분 정도?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사실 버스를 타는 건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좀 걱정도 했지만, 터미널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분에게 표를 보여주면서 어디서 타요? 언제 와요?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알려주시더라고요. 물론 제 짧은 일어를 잘 알아들어 주셔서 다행.
도난(道南) 버스를 타고 도야 역까지 갔습니다. 버스 타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더군요!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가 봅니다. 부딪혀보면 어떻게든 되는 걸 보면 말이죠.
도야 역에서 수퍼 호쿠토(北斗) 3호를 타고 미나미 치토세 역으로, 그리고 에어포트 106호로 환승해서 신치토세공항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창밖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피곤함이 좀더 크더라고요. 세상 모르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이동 시간은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신치토세공항 역에 내려서 JR 홋카이도 사무실에 들러 이토상을 다시 만났습니다. 여행이 어땠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도 물어보시고요. 너무 좋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제로 너무 좋았고요. 이토상의 기획력에 놀랐다는 말씀도 드렸어요. 음영준씨를 다시 뵐 수는 없었네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는 공항으로 갔습니다. 발권 하고, 짐을 부치고, 게이트 앞까지. 면세점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치토세공항. 하아, 정말 귀국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겠지요?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텐데.
잠깐 아이팟을 꺼내 인터넷에 접속해봤습니다. 외부로 접속할 순 없었지만 공항 안내 홈페이지는 볼 수 있더군요. 한글 페이지도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혹시 노트북 등 무선 인터넷 장비가 있으신 분들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오후 두 시. KAL766편으로 귀국. 드디어 이륙입니다. 홋카이도~ 안녕~
돌아오는 길에 먹은 기내식. 정확한 이름이 기억 안납니다. 치킨과 감자였고, 소스가 독특했는데 말이죠. 역시나 와인은 없었어요. 복숭아가 맛있었어요.
창밖으로는 운해(雲海)가 펼쳐지네요.
구름이 걷힌 곳을 지날 때. 홋카이도일까요 혼슈일까요.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아마 홋카이도였던 걸로 기억이 되네요. 그리고 약 다섯시 경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한적하던 홋카이도에서 겨우 며칠 있었던 것 뿐인데, 서울의 번화함이 왜 그리 낯설게 느껴졌을까요. 여행의 문제점입니다. 결국은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엄청나게 막히던 올림픽 대로를 지나 집에 도착. 가족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줬어요.
3박 4일의 꽉 짜인 일정. 이번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나는 군요. 정말 많이 보고, 많이 느꼈던 여행이었습니다. 일본에는 기회가 된다면 몇 번이고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려면 환율이 문제;
끝으로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신 JR 홋카이도측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도움을 받았던 여러분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쓰려고 생각 중인데, 일본어 실력이 미천해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