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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 무라카미 하루키 | 이영미 | 비채
일단 하루키의 책이니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문했다. 읽어보니 정말 말 그대로 잡문들의 모음. 잡지에 기고한 인사말, 수상소감, 여기저기 기고했던 재즈나 사람에 관한 글들. 그리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내는 책의 소개문, 번역서에 실은 역자의 말 등등 하루키가 '소설' 외의 방법으로 어딘가에 실었거나 또는 아예 미발표했던 글들을 모은 책.
옴진리교에 대한 글들이나 예루살렘상의 수상 소감문 같은 것에서는 그가 생각하는 사회상과 소설의 역할 같은 것이 진하게 묻어 나오고, 주위 사람들에 대한 글이나 그들의 인터뷰에서는 일상 생활에서의 하루키가 진하게 풍긴다.
딱 그만큼의 책이다.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지만 결국 소설가 하루키를 소설이 아닌 다른 글로 조금 더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정도.
아, 재미가 없냐하면 그렇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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