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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트 프렌드 | Just Friends | 2005
첫사랑을 다시 만나면 기분이 어떨까? 아마 현실에서는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하고 뒤돌아서며 '아, 그냥 추억으로만 간직할 걸 그랬어...'라는 생각이 들 거다. 기억은 추억 속에서 훨씬 아름답게 포장되니까. 매일 쓸고 닦으면서 아름답게 가꾼 기억은 자신도 모르게 현실과 엄청난 괴리를 만든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렇지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LA에서 크게 성공한 음반사 매니저인 크리스(라이언 레이놀즈)가 우연히 고향에 돌아왔을 때, 어린 시절부터 쭉 사랑했던 제이미(에이미 스마트)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어차피 같은 배우가 연기했으니까 그런 것이겠지만, 나이조차 먹지 않은 느낌이다. 현실에서는 절대 벌어지지 않을, 그런 상황.
고교 시절엔 엄청난 뚱보인 데다가 자신감 없는 찌질이었던 크리스는 피와 살을 깎는 노력으로 살을 빼고 핫 가이가 되어 있었다. LA에서 여자들을 울리던 그 실력(?)으로 제이미에게 다시 접근해보려고 하지만 어이없는 실수 연발. 이상하게도 그녀 앞에서는 다시 고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뭐,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꽤나 전형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지만 이상하게 매력적이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원맨쇼는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 충분한 데다가 양념처럼 치고 들어오는 사만다(안나 패리스)의 엉뚱함, 동생과의 티격거림 덕분에 흐름이 지겹지가 않다. 거기에 에이미 스마트의 매력을 더하니 충실한 로맨틱 코미디가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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