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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6 3

해몽

#1집으로 돌아오는 길, 온 동네의 골목골목이 조직폭력배의 수하들로 가득하다. 난 집으로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저들에게 붙잡히지 않고 집으로 갈 수 있을까. 심지어 친했던 친구들 마저도 모두 저쪽 조직에 가담했다. 난, 그저, 집에 가고 싶을 뿐인데... 놈들의 눈을 피해 몸을 낮추고 달린다. 아슬아슬하게 집 근처까지 다다랐지만 결국 친했던 친구들에게 발각됐다. 전력을 다해 달렸다. 잡히면 왠지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 정말이지 목숨을 걸고 달렸다. 그때 눈 앞에 들어온 작은 구멍 가게. 왠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잡힐락말락 다가오는 손.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경찰에 신고해주세요! 가게 주인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전화기를 들어 116? 아니 11..

Litters 2012.08.16

잔잔하고, 세심하고, 훌쩍 떠나고 싶은 - 하와이언 레시피

:: 하와이언 레시피 (ホノカアボーイ, Honokaa Boy, 2009) 아,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나는 광복절에 일본 영화를 보고 일본 소설을 읽었어;;; 생각 없는 청춘이여... 어쨌거나 아오이 유우가 나온다길래 봤더니 아오이 유우는 잠깐 나오다가 말고(심지어 클로즈 업도 없어!), 생각지도 못했던 후카츠 에리도 잠깐 나오고(그러니까 둘 다 '카메오'라는 걸 명시해달라고!), 결국 '사랑에는 벽이 없다'는 것이 영화의 주제. 부제는 '늙었다고 못하는 것은 없다'. (주제와 부제는 결국 레오와 코이치 할아버지의 대화에서 다 나오네) 아니아니, 그렇다고 영화가 싫었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좋았던 영화.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방향이어서 어리둥절했을 뿐. 실제로 다양한 음식이 영화에 나오지는 않..

Media/Movie, Drama 2012.08.16

귀엽고, 소박하고, 평범해서 그리운(?) - 바나나 키친

:: 바나나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 김난주 | 민음사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은 오랜만이네. 그녀가 쓴 음식에 관한 에세이라서 인가 보다. 일본 요리를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싫어할 이유도 없어서 자주 먹는 편인데,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먹는 일본 요리라는 게 뻔해서, 그녀가 얘기하는 음식의 맛이나 모양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던 것은 '음식' 자체에 대한 얘기 보다는 준비하는 마음, 먹는 분위기... 뭐 그런 것들에 대한 얘기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벼운 글들이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었고(그래서 자려고 누웠다가 다 읽었고, 잠이 아직 오지 않아서 포스팅까지 남길 수 있었으니) 그렇게 빨리, 쉽게 읽은 것에 비하면 아련~하게 남..

Media/Books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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