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주 여행을 별로 다니지 않았었기 때문일까? 제주의 매력(아, 이런 식상한 표현이라니)에 뒤늦게 빠져버려서 계획했던 일정보다 쭉쭉~ 잡아 늘이다가 차를 빌려준 친구의 메시지를 받고 정신을 차렸다. '친구야. 자동차 보험 갱신해야 된다. 언제 올라오냐?' 그랬다. 내 차가 아니었다. 한 달 정도 빌리겠다고 얘기하고 벌써 36일째. 친구 녀석은 슬슬 불안과 걱정이 엄습하고 있었나 보다. 더 이상 제주 일정을 늘릴 수는 없었다. 이제 목포로 다시 올라가서 육지를 좀 더 돌아야지. 아무래도 육지에 있다 보면 친구가 필요할 때 바로 서울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 모든 짐을 챙겨 내려와 숙소에서 차를 빼면서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이제 제주에 사는 지인들과 인사를 다 나눴고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