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해가 넘어가고, 시간이 흐르고, 여행은 막바지로 달려갑니다. 정말이지 일행들과 '딱 하루만 더 있을까? 비행기 표만 구할 수 있으면 그러고 싶다. 그지?'라고 외쳤습니다. 2박 3일은 역시 어딜가도 좀 아쉬운 기분이 드는 일정이에요. # 10 은은한 분위기가 있는 모지코 레트로 신사에서 내려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카몬와프 앞에 있던 노천 라멘집에서 라멘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2박 3일 동안 라멘을 못 먹었거든요. 아까 먹은 복어 정식이 아직도 뱃속에 남아 있건만... 걸쭉한 국물이 일품이던 돈코츠 라멘. 어우, 갑자기 라멘 생각나네요. 연락선을 타기 전에 간몬 해협을 다시 한 번 바라 봤습니다. 아까는 안보이던 등대가 보이네요. 저 멀리 보이는 곳은 모지코. 라면 먹다가 배 시간 놓칠 뻔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