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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부즈 제주 3

초보의 자동차 전국일주 : 35일 차 - 제주의 마지막 밤. 엄마손 횟집.

전날 신나서 새벽까지 달리느라 수고를 했으니 당연히 오전 시간은 날아갈 수밖에 없었다. 게으르고 여유로운 여행자에게 '오전 시간'보다는 푹 자고 일어난 뒤의 '좋은 컨디션'이 훨씬 중요했다. 오랜만에 느지막이 일어나 컨디션을 회복하고 어젯밤의 해장을 위해 두 명의 멤버들을 대원가(↗)에서 만났다. 이곳으로 우리를 인도한 멤버가 주문을 마치고 나서 식탁에 등장한 것은 엄청난 크기의 활전복해물탕. 우리의 인원수는 세 명이고, 어제 술을 잔뜩 마셔서 속도 그리 좋지 않고, 지금은 점심시간일 뿐이라고 이건 너무 거한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가관이다. "우리 이제 늙어서 몸보신하면서 마셔야 돼. 이 정도는 먹어야 오늘 돌아다닐 기력이 생길껄?" 그랬다. 우리를 걱정해서 주문한 메뉴였다. 그리고 딱히 ..

초보의 자동차 전국 일주 : 22일차 - 제주, 명물식당

집을 출발한지 22일째, 제주에 입도한지 5일째 되는 날입니다. 어제 내려온 친구 하나, 오늘 내려온 친구 둘. 그래서 네 명이서 돌아다닌 날이네요. 뭐랄까, 혼자서 조용히 여행하던 와중에 친구들을 만나니 반갑고 신나긴 하는데, 사진을 찍는다거나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인다거나 하는 '혼자서' 돌아다닐 때의 자유나 사색이 많이 사라졌어요. 조식이 포함된 호텔이라 아침을 먹고, 어제의 과음으로 친구와 함께 말 그대로 '퍼질러' 누워 있다가, 각종 생활용품을 살 게 생겨서(벌써 서울을 떠난지 20일이 넘었으니...) 근처의 올리브영에 잠깐 들러 일용품을 비축했다. 이날 '우르오스 스킨워시'를 샀는데, 오~ 이거 완전 만족. 몸에 미끈미끈 남는 바디워시가 싫어서 그냥 비누로 샤워를 하곤 했는데, 얘는 말 그대로 ..

초보의 자동차 전국 일주 : 21일차 - 제주, 곽지, 맥파이, 더 부즈

친구 하나가 제주 여행을 내려왔다가 내가 제주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일행들을 올려보내고 혼자서 제주 일정을 연기했다는 연락이 왔다. 제주 시내에 숙소도 잡아놨고, 내일은 또 다른 친구들이 내려 온다고 하니 자기를 데리러 공항으로 오란다. 부지런히 준비하고, 이틀 정도 표선의 숙소를 비울 짐을 챙겨서 길을 나섰다. 쥔장님한테는 이틀 정도 집을 비우게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 친구들을 서울로 떠나 보내고 혼자 공항에 남은 친구 녀석을 픽업한 다음, 아점을 먹기 위해 은희네 해장국(구글맵 링크)으로. 워낙 많은 추천을 받았던 집이기도 하고 유명한 집이기도 해서 기대가 컸다. 그리고 그 기대는 뚝배기를 받아 들자마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몇 숟갈 떠먹어 본 다음 와장창 깨졌다. 일단 너무 푸짐하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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