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이 이후에 볼 드라마 참 없네"라고 생각하면서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남자 주인공이 김민종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사실인 것 같다. 요즘 별로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 오늘 [해피투게더]가 끝나고 SBS DRAMA+에서 [웃찾사] 재방송할 시간을 기다리면서 KBS SKY를 틀었더니(케이블이 없다면 TV 시청이 얼마나 재미없는 일일까 -0-) 우연히도 [웨딩] 1회가 방영중이었다. 화면 한 가운데 '1회'라는 글자가 써진 걸 보면 딱!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진 듯.
'시간때우기'용으로 보면서 이런저런 욕(?)을 하고 있는데... 어라? 나도 모르게 점점 드라마에 빠져들어 버렸다. -0- 결국 2화를 다운받아서 보고, 지금 바탕화면에는 3,4화가 다운되어 있다. 어쩜 그렇게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은 '이쁜척'하기에 바쁘고, 스토리도 유치하고, 뒤가 뻔히 보이는 ... 이런 드라마가 다 있어!! 이건 분명 일본, 중국 수출용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보는데도... 이상하다. 이상하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되면서, 봐야만 할 것 같은 기분.
과연 끝까지 이 기분으로 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세나(장나라)가 귀여워져 버렸다. 웨딩. 웨딩. 결혼이란 말이지. 결혼...
덧말. 만약 온라인으로 다시보기가 됐더라면 다운받기 까지는 안했을지 모른다. 아 코인 아까워. 왜 맥에서는 다시보기가 안되는 거냐고!!! 쩝. 내가 뭔가 실수한 걸지도 모르지만.
(4회까지 다 보고 추가)
줄창 달려서 4회까지 다 봤다. 아마 지금까지 방영된 건 다 본 듯. 에, 그러니까(이상하게 요즘 이 말 자주 쓴다)... 다음 편이 궁금해져버렸다. 방영시간을 기다리면서 까지는 아니겠지만, 다운받아서라도 끝까지 다 보게 될 듯. 연수(명세빈)의 대사라던가, 세나(장나라)의 대사가 기억에 남을라 한다. "그러니까 그 때였다.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됐다는 걸 느꼈던 때가" 뭐 이런 거. 무슨 하이틴 로맨스 같고 순정만화 같은(하이틴 로맨스도 순정만화도 본 적은 없다 -0-) 스토리 전개가 오히려 재밌다고 느껴지는 건 또 왠 일?
사실 명세빈이나 류시원은 별로 좋아하던 배우가 아니다. (명세빈은 지난 드라마에서 쫌 마음을 돌릴 뻔 했지만) 그래서 이 드라마가 별로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고.
드라마의 배경에 '아는 장소'가 많이 나왔다는 것도 드라마가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 승우(류시원)의 친구가 운영하는 바. 실내는 모르겠는데, 테라스 씬은 룰라의 김지현이 작년에 오픈한 청담동 와인바 DIDO가 분명하고, 2회에서 승우와 세나가 만난 장소는 대학로의 타셴이다. 둘이 산책하다 멈춰서서 얘기한 곳은 선유도 공원이고. 왠지 밤중에 만난 육교는 이대 후문의 육교 같다는 느낌. 아, 자주 나오는 백화점은 갤러리아 서관이다. 이런 거 줄줄 나열하는 내가 이상한가? 그냥 전직이 관련된 일이었으니까...
사실 드라마가 흥미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 나는 관심없지만) 또래의 사람들이 가장 흥미있어할 주제인 '결혼'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혼을 앞둔 남녀의 감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애'가 주제인 드라마의 결론이 '결혼'인 경우야 흔하게 봐왔지만, '결혼'이 주제인 드라마에 '연애'가 양념으로 들어갔다고나 할까(뭐 과장된 비유이긴 하지만 ㅡ,.ㅡa).
어쨌거나 앞으로 흥미를 가지고 지켜볼 드라마가 하나 생겨서 기쁘네. 근데 도대체 지금 몇시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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