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5월 12일.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체인지]가 드디어 첫 방영을 했습니다. 자막을 위해 하루를 기다려 어제! 체인지 1화를 봤습니다. 보통 드라마 리뷰는 마지막 편이 끝나면 쓰는데요. 너무 기다렸던 탓인지 리뷰라기보다는 기다리고기다리다가 본 소감 비슷한 걸 정리해 보려고요. (위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 캡쳐입니다.)
일단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김탁구 형님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후카츠 에리와 아베 히로시가 나와요. 그리고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 후카츠 에리와 공연한 적이 있는 테라오 아키라도 등장합니다. 이 할아버지 너무 마음에 들었었는데, 영화 이후로 처음이라 반갑네요. [배우의 혼]에서 약간 멍청한 신인 배우 연기를 잘 보여줬던(아마도 그게 실제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이번에도 그런 비슷한 캐릭터) 카토 로사도 오랜만에 볼 수 있습니다. 이태리계 혼혈이랍니다. 귀엽게 웃는 아가씨죠. 그 외의 조연들도 자주 보던 얼굴들이 많습니다. 탄탄한 캐스팅.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여기저기 설레발 기사들을 보면 '일본 드라마의 형식 파괴' 뭐 이런 기사 제목 붙여서 1분기, 2분기, 3분기 , 4분기 이런 식으로 1월, 4월, 7월, 10월에 시작하던 기존의 형식에서 탈피. 과감하게 5월에 시작하는... 어쩌고 이런 내용을 쓰고 그랬던데요. 정말 형식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었을까요? 제가 듣기로는 좀 달라서요. 애초엔 4월 방영 예정이었는데, 3월이 다 되도록 캐스팅 확정도 안되고 막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기했던 것 같기도 해요. 물론 우리 나라 연예계 얘기도 다 모르는데 일본 연예게 얘기를 제가 어찌 알겠어요. 전부 카더라 통신이죠. 어쨌든 결국은 기존의 다른 모든 드라마들과 다르게 5월에 첫방을 시작했고, 그 결과가 좋다면 앞으로 드라마 스케줄이 어떻게 바뀌는 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지도... (그런 게 재밌을 리가...)
1화를 보고 난 10자평. "앞으로가 기대된다." 흠. 8자네요. 어쨌든. 1화에서 살짝 거슬렸던 점은 김탁구 형님의 헤어스타일이 [시효경찰]의 오다기리 죠와 비슷했다는 점이예요. 그리고 어벙한 캐릭터도 그렇고. 뭐랄까 일본 사람들의 고정관념에는 그런 뽀글이 머리는 어벙하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걸까요? 그리고 아베 히로시의 캐릭터는 [드래곤 사쿠라]에서의 그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꼴통들을 동경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 것과 선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을 선거에서 이기게 하는 것. 어찌보면 뭔가 비슷하기도 하지 않나요?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엄청나게 빠른 템포로 몰아칩니다. 주요 등장인물이 캐릭터를 보여주고, 선거에 관심없던 주인공이 선거에 출마하고, 힘을 합쳐 선거 운동을 하고서 선거 결과가 나오는 모든 내용이 1화에 들어 있습니다. 정말 눈 깜짝하면 내용이 지나가버리니까 집중하고 봐야될 정도예요. 그만큼 흡입력도 있고, 김탁구 형이나 후카츠 에리 그리고 아베 히로시 같은 연기자의 밀도 높은 연기가 빛을 발합니다. 참 잘하는 구나. 싶다구요. 정말로. 게다가 빠르게 흘러간다고 절대 스토리가 엉성하지도 않습니다. 단, 너무 급했던 면이 없진 않지만요(스포일러가 될까바 말 못하는 답답함).
2회 예고를 보니 이젠 슬슬 [히어로]의 분위기가 날 것 같습니다. 사실 김탁구 형님 드라마 중에 최고를 꼽으라면 역시 히어로가 아니겠어요? 히어로 시즌 2는 나오지 않았지만 살짝 비슷한 필이 날 것같은 체인지. 무대가 법정에서 국회로 옮겨진 거라고 보면 오버일까요? 마츠 다카코를 후카츠 에리로만 바꿔치면 뭐랄까... 비슷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