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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로모를 만난 것이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가물가물합니다. 월드컵 때에도 신나게 찍었었으니 2002년 보다는 빠르고, 대학을 졸업한 다음이니 2001년 보다는 늦네요. 아! 맞아요. 졸업하고 갓 입사했을 때 친구에게 술을 한 병 사주고 강탈했군요! 정확하게 2001년이네요. 그리고 관련 동호회에 가입하고, 활동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더랬습니다.
사람 만나는 재미를 알게했고, 여행을 좋아하게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했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게 했고,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지 않게 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이 작은 카메라 하나가 저를 꽤 많이 바꿔놓은 것 같네요.
헌데 이 녀석이 몇 년 전에 고장났었어요. 부품이 없어서 고치지 못한다고 해서 서랍 안에 처박아 놨었구요. 오랜만에 서랍 정리를 하다가 이 녀석을 발견하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여기저기 문의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수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지난 주에 택배로 보냈더니 오늘 수리가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정말 말끔하게 고쳐졌어요. 그래서 오늘 스트랩도 하나 주문하고, 지난 주에 주문해둔 가죽이 배송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모에 입혀져 있는 레쟈들이 낡아서 너덜너덜하거든요. 밝은색의 스웨이드 가죽을 주문했는데, 과연 잘 붙여질지 걱정이네요.
어쨌든 오랜만에 로모가 살아나니 가슴이 좀 벌렁벌렁합니다. 로모의 찰칵 거림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제대로된(?) 필름 카메라의 찰칵 소리와는 좀 다른 느낌이예요. 로모의 그것은...
어서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어서, 현상하고, 인화해서 손에 사진을 쥐어보고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예전에 로모로 찍었던 사진들 몇 장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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