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ers

내 편

zzoos 2010. 10. 1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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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의아했다. 몇 년 뒤 난 그의 편이 되어있다는 걸 알았다. 한시도 떨어져 있기 힘들었고,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었다.

편 가르기는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헌데 가끔은 의미가 생기더라. 난, 희한하게도, 당연하게도 내 편이 없었다. 나도 누군가의 편이 된 적이 없었으니까. 아마 난 지금도 누군가의 편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딱히 누군가의 편이 되고 싶지도 않다.

오랜만에 들었다. 내 편이라고. 편 가르는 짓은 필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더 큰 생각은, 고마웠다. 감사했다. 편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은 그 말은 편을 가르자는 얘기가 아니었을 거다.

정리되지 않는 말이 머릿속에 어지럽게 오가는 지금. 내 편이 되어달라던 그의 말과 난 네 편이라는 그의 말이 꽤나 묵직하게 떠오른다.

정리 되지 않은 많은 단어들 속에서 몇 가지만 굳이 꺼내어 보자면, 따뜻하고, 감사하고, 든든하다. 아마 그들이 나에게 전하려던 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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