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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음에 쏙 들었던 드라마는 <싸인>이었습니다. 마지막회가 3월 10일이었네요. 그리고 약 두 달 동안은 별로 볼만한 드라마가 없더라고요. 사극은 도통 안 보게 되고 말이죠. 그러다가 <최고의 사랑>을 보게 됐는데, 오호! 이거 괜찮습니다. 캐릭터가 딱 잡힌 등장 인물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펼쳐가는데, 중간중간 감각적인(?) 대사와 상황들 덕분에 웃게도 되고,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합니다.
차승원의 독고진 연기는, 말 그대로 딱!이구나 싶을 정돕니다. 다른 누가 저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요. 감히(?) 잭 스패로우가 떠오른다고 말하고 싶은(어쩌면 카피일지도 모르겠고, 연기에 많은 참고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카리스마가 있으면서, 감정을 오버하는 약간은 코믹한 연기. 가히 '극뽀옥~'은 최근 들었던 드라마 대사 중 최고라고 할만합니다.
공효진은 딱히 예쁜 구석이 없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참 사랑스럽습니다. <파스타>에서도 그랬죠. 억척스러우면서 순수한 매력이랄까요. 한물 간 아이돌 역할을(과거 회상씬 나오면 참 오글거립니다. 사실 공효진은 별로 아이돌스럽진 않잖아요) 묘하게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이번 드라마에서 최고로 주목받는 건 차승원인 것 같지만, 어쩌면 최고의 수혜자는 윤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용하고 지적이면서 배려심이 깊은, 따뜻한 한의사. 캐릭터 자체가 참 여성들에게 어필할 것 같은 캐릭터인데다가 일체감이 아주 높습니다. 정말 그가 그런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랄까. 오랜만의 드라마 선택을 멋지게 했달까.
하지만 유인나에게는 참 큰 실망입니다. 화면에 유인나가 나타나면 몰입도가 확 떨어집니다. 뭔가 이효리스러운 카리스마와 외모가 필요한 역할인 것 같은데 둘 다 안 되는 데다가 연기도 어색어색합니다. 딱 하나 이 드라마에서 마음에 안 드는 점이랄까...
그 외의 조연들도 역할은 작지만 자기 자리에 착착 맞게 배치된 느낌입니다. 그 중에서 눈에 확 띄는 조연 한 명이 있는데, 바로 독고진의 매니저 역할인 임지규입니다. 어쩜 저렇게 딱!일까 싶은 또 한 명입니다. 왜 저런 애가 그동안 눈에 안 띄었지? 싶었는데, 필모그라피를 보니 <과속 스캔들>에 출연했었군요. 바로 그 박보영의 (병신같은) 남친입니다.
사실 그동안 홍자매의 드라마를 잘 보진 않았습니다. 굉장히 단순하게 <쾌걸 춘향>, <쾌도 홍길동> 같은 퓨전 사극을 별로 안 좋아했기 때문인데요. 그 외의 드라마들도 희한하게 인기는 있었는데, 안 본 것들이 많네요.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환상의 커플> 모두 주위에서는 참 좋아했지만 저는 별로여서 안 봤던 드라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최고의 사랑>으로 저한테는 홈런을 쳐주시는군요.
뭐, 대단한 극본의 힘이라기 보다는 위트넘치고 재미난 캐릭터들의 향연이기 때문이기는 하지만요.
어쨌거나 이 드라마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냐면요. 아이폰용 벨소리도 만들었어요! -0- '두근두근'이라는 노래로 말이죠. 구애정 핸드폰에서 이 노래가 벨소리로 울리면 독고진의 심장이 두근두근하잖아요. 바로 그 노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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