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로몬의 위증 (전 3권) | 미야베 미유키 | 이영미 | 문학동네
참 두껍다. 권당 700 페이지가 넘는다. 게다가 세 권이라니...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는 잘 못 느꼈는데, 막상 배송 받고 나니 압박이 장난 아니다. 미뤄두고 미뤄두다가 요즘 책 읽는 속도가 좀 붙은 것 같아서 드디어 1권 시작! 하지만 잘 읽히지 않는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너무나도 섬세하고 자세한 묘사 덕분에 사건의 전개가 너무나 느리다.
꾹 참고 2권으로 돌입. 뭔가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그렇게 치달려서 3권쯤 오면 이제 책을 놓기가 싫어진다. (실제로 2권 중반 이후 부터는 침대에 앉아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읽은 듯)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참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한 작가구나~' 싶다.
자그마치 9년을 연재했단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장소에 대해서 너무나 상세하게 설명한다. 캐릭터 설명이 분명해야 하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그들만의 - 그러니까 메인 사건과는 상관이 없거나 아주 적은 -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에... 그러니까 아예 상관이 없거나 적은 건 아닌데... 그 ... 뭐라 말을 못하겠네;;;).
그러다 보니 책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었을 듯. 전에 읽었던 <외딴집>도 두툼한 두 권짜리 소설이었던 걸 보면, 정말 꼼꼼한 그리고 그걸 설명 안 해두고는 못 베기는, 자신의 설정과 글에 헛점이 생기는 걸 용서하지 못하는 작가인가보다.
<화차>도 그랬고, 이번 소설도 그렇다. 왜 '사회적 미스터리 작가'라고 불리는지 알겠다. <화차>에서는 신용 불량자와 개인 정보 도용에 대한 문제 제기, <솔로몬의 위증>에서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와 교내 문제, 가정에서의 교육 등에 대한 그러니까 '사회적인' 문제점들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인듯.
국내에도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소설이 번역된 걸 보면 인기가 많은가 보다. 다른 작품을 다시 읽고 싶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당분간은 아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읽고 싶어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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